과학기술인들은 국내 원전 안전성에 대해서는 신뢰하는 반면 지진 예방·방재 시스템은 취약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박상대)가 최근 ‘한반도 지진과 원자력 안전’을 주제로 개최한 과총포럼 참가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결과에서 나타났다.
설문에 따르면 학계, 산업계, 정부 출연(연) 등에 종사하는 설문 응답자 중 64%는 ‘국내 원전이 안전하다’고 답했다. 20%는 원전 노후화와 정확한 정보 부재 등의 이유로 불안감을 나타냈다. 또 신설되는 원전의 내진 설계 기준인 ‘리히터 규모 7.0’에 대해서도 ‘적합하다’고 보는 응답자가 76%에 달했다.
반면 소방방재청, 기상청, 지자체 등을 주축으로 한 현재의 지진 예방·방재 체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8%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다’고 인식했다. 지진방재종합대책의 취약점으로는 신속 대응 및 복구시스템(83%), 내진설계·보강(66%), 교육 훈련(62%) 등이 주를 이뤘다. 또 2010년 현재 정부 R&D 예산의 0.8%를 차지하는 재난·재해 예산에 대해서도 83%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원전 안전대책 수립의 주체로도 ‘관련 전문가’를 꼽은 응답자가 52%로 가장 많았고, ‘실사를 통한 개별 기준 마련’(49%)이 뒤를 이었으며 정부를 꼽은 응답자는 1%에 그쳤다.
한국과총은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전문가 의견과 설문조사 결과를 정리, 정부와 국회 등에 건의할 계획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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