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DDoS 공격으로 좀비PC 방지법 제정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좀비PC 제어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그간 좀비PC 방지 솔루션 시장은 잠잠했다. DDoS 공격을 실질적으로 막아줄 수 있는 DDoS 공격 방어제품들은 설치 후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좀비PC를 막기 위한 솔루션은 굳이 설치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철희 모젠소프트 사장은 “좀비PC 한두 대가 사내에서 발견된다 해도 한두 대 때문에 좀비PC 방어 솔루션에 투자해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말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하지만 이번 3·3 DDoS 공격에서 그 한두 대의 PC가 사내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것을 경험한 고객들의 문의가 최근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3·3 DDoS 공격으로 DDoS의 근본적인 원인인 좀비PC를 제거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관련 솔루션을 찾는 손길이 바빠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정부에서 ‘악성 프로그램 확산 방지 등에 관한 법률안(일명 좀비PC 방지법)’이 빠른 시일 내에 법제화된다면 연내 약 300억원 이상의 시장까지 형성될 수 있다고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승철 엔피코어 사장은 “그간 좀비PC 방지 솔루션 시장에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지만 3·3 DDoS 공격 이후 법 제정 움직임이 보이며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좀비PC 차단이 시급한 대학·병원·공공기관 등에서 우선적으로 프로젝트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걸쳐 행정안전부와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주관한 ‘DDoS 대응체계사업’에서 좀비 탐지 부분이 집행된 바 있으며 곧 교과부가 약 30억원 규모의 좀비PC 방지 솔루션 추가 구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상반기에만 좀비PC 방지와 관련해 약 70억~80억원가량의 사업 집행이 이루어졌다.
관련 업계는 좀비PC 방지법 등으로 날개를 달면 올해 적게는 150억~200억원, 많게는 300억원 이상의 관련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관련 솔루션을 갖춘 업체들은 만개할 시장 수요를 대비,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미 행안부·교과부 등의 좀비PC 방어 프로젝트를 수주한 트렌드마이크로와 지난 2009년도부터 좀비PC 방어 솔루션 ‘프리가드(PRE-GUARD)’로 내공을 쌓은 국내 업체 모젠소프트, 최근 좀비제로(Zombie ZERO)’를 출시한 엔피코어를 비롯해 ‘파이어아이(FireEye MPS)’의 총판을 맡고 있는 파로스네트웍스 등 전용 솔루션들이 시장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혈안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악성코드 감염과 전파를 네트워크 상에서 사전에 탐지하고 자동으로 치료하는 좀비PC 대응 시스템이 DDoS 공격을 차단하는 근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