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한 DMB수신기(모바일TV)가 일본 대지진 현장에서 빛났다.
아이큐브는 자체 개발해 일본에 수출한 애플 아이폰·아이팟터치·아이패드 단말기용 DMB 수신기가 일본 대지진 현장에서 재난 방송을 중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공중파 방송이 원활치 않으면서 간편하게 장소와 시간에 관계 없이 DMB를 시청할 수 있는 수신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특히 일본 현지에서 애플 전용으로 제품을 내놓기는 아이큐브가 처음이었다. 아이큐브 DMB 수신기는 아이폰과 아이팟터치에서는 녹화 기능, 아이패드에서는 지상파DMB를 보면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웹 브라우저 기능을 제공한다. 지우개만한 크기에 애플 30핀 커넥터, 배터리충전 LED, 충전전용 포트, 방송 안테나로 구성되며 화이트 색상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휴대가 간편하다.
아이큐브는 이 제품을 일본 소프트뱅크, 현지 최대 IT유통업체인 버팔로와 손잡고 출시했다. 아이폰·아이팟·아이패드에서 일본 현지DMB 서비스 ‘원 세그(one seg)’를 볼 수 있는 첫 제품으로 소프트뱅크는 ‘TV앤 배터리’라는 브랜드로 출시했다. 버펄로도 간단한 TV를 뜻하는 ‘초이테라’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지난 2월 처음으로 선보인 이 제품은 출시 2개월 만에 일본 현지에서 판매 수량이 9만대를 넘어섰다. 아이큐브 측은 “일본에서 애플 제품에 DMB를 지원하는 수신기는 처음이었다”며 “대지진과 맞물려 DMB 시청자가 급증하면서 대지진 기간에만 이전과 비교해 5~6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이 제품은 재난 구호 품목으로 지원돼 현지인과 복구 작업자에게도 도움을 주었다.
아이큐브 강성재 사장은 “일본에서는 원 세그라는 이름으로 DMB서비스가 제공 중이고 아이폰 가입자가 1000만에 달한다”며 “버팔로와 소프트뱅크에서도 적극적인 판촉에 나서 판매량은 더욱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도 ‘티비젠’이라는 브랜드로 출시됐으며 출시 3개월 만에 4만대 가량이 팔렸다.
<용어설명>
◆원 세그=일본의 디지털 휴대 이동 방송 서비스 명칭. 일본의 지상파 디지털 방송(ISDB-T) 신호는 6MHz 대역에 13개 세그먼트로 이루어졌고 방송 서비스 품질에 따라 세그먼트양을 가변적으로 사용한다. 휴대 이동방송 서비스인 원 세그는 1개 세그먼트를 이용해 2006년 4월 방송을 시작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