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내부 여러 곳에서 플루토늄이 처음으로 검출되면서 일본 원전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원전 사고 여파로 방사성 물질이 서울 상공까지 날아온 것으로 확인되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등 정부기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방사성물질을 대량으로 방출한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내부 여러 곳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됐다. ▶관련기사 23면
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 내 5곳에서 플루토늄을 검출했다며 이번 원전 사고로 핵연료에서 방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측은 검출된 플루토늄은 극히 미량으로 일반적인 환경의 토양에서 검출되는 수준이라며 인체에 영향을 줄 만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다 관방장관은 후쿠시마 첫 원자력 발전소 부지 내 토양에서 미량의 플루토늄이 검출된 데 대해 “연료봉이 일정 정도 용융되었음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에다 관방장관은 “핵연료에서 유래한 종류가 검출되고 있으며 연료봉에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도쿄전력도 전날 2호기의 경우 연료봉이 담겨 있는 탄소강 재질의 격납용기 바닥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으며 원자력위원회도 격납용기에 어느 정도 손상이 있다고 인정했다.
유럽전문가들은 우라늄에 플루토늄을 섞은 혼합핵연료(MOX)를 사용한 제1 원전 3호기 등에서 멜트다운이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만일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매우 심각한 상황이 닥쳐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번에 검출된 플루토늄의 종류는 238, 239, 240의 세 종류. 숫자는 원자 무게(질량수)의 차이를 나타낸다. 플루토늄 239는 핵무기 원료가 되는 것이며 반감기도 가장 긴 2만4000년이나 된다. 플루토늄은 세포파괴력이 강한 알파선을 방출하는 등 독성이 유달리 강하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