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업자들이 해외사업 중복 운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협의기구를 만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발전회사협력본부가 주축이 돼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 등 한국전력 5개 발전자회사의 해외사업을 조정하는 실무협의회가 이르면 4월초 구성될 예정이다.
해외사업 실무협의회는 최근 활기를 띄고 있는 발전사들의 해외진출 사업과 관련 중복 운영과 과당경쟁 방지에 초점을 맞춰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협의회를 통해 해외사업에 대한 정보와 입찰 참여 등의 내용을 공유하고, 이를 조정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필요한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사업에 공동 진출도 모색한다.
과거 발전사들의 해외사업은 △발전사 간 기능중복과 과다경쟁으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 △각사 해외사업 통합적 조정관리 미흡 △전문기술과 인력분산으로 해외사업 경쟁력 저하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2008년에는 몽골 제5발전소 건설 사업에서 동서발전과 중부발전이 입찰에 참여했다가 양사 모두 입찰 취소를 결정한 바 있다. 2006년에는 호주 뉴팩광산 인수와 관련, 한국전력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발전사의 매년협상 조건이 장기화되면서 실패로 돌아간 바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발전사의 해외사업 조율은 한국전력의 전력그룹사 사장단 회의나 관련 태스크포스 구성 등으로 진행돼왔다. 하지만 이번 협의회는 발전사들이 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 한국전력의 그늘을 벗는 첫해에 자발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편 지식경제부도 4월 중순을 목표로 발전사업 해외진출 조정기구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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