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 후배들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국가 전체적인 측면에서 꼭 필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해 협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30일 출범하는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초대 회장을 맡은 김창곤 LG유플러스 고문(건국대 석좌교수)은 IT산업의 근간인 네트워크 산업 경쟁력 향상에 작지만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 후배를 언급한 것은 정보통신부 차관 출신이면서 지경부 산하 단체를 맡는다는 게 조금은 부담스러웠던 모양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전자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서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해당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도 조금은 알 것 같다”며 “방통위와 지경부 모두에게 해당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그는 국내 TDX 개발 및 수출을 일선에서 경험했다.
그는 이전 TDX 경험에 비쳐볼 때 네트워크는 해당 산업만의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트워크장비는 그 특성상 정부 간의 관계 등의 측면지원이 없으면 수출이 힘든 분야입니다. 휴대폰·TV와 같은 전략과는 다른 태생적인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선택과 집중’이라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 동안 해당 산업을 보면 조금은 체계가 잡혀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정부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변화들이 있지만, 조금 더 특화해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만들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장의 특성에 맞는 전략을 세우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화웨이나 ZTE의 성장을 위해 정부 차원의 외교적 방법을 사용한 중국의 사례처럼 우리도 동남아나 중동지역과 교류할 때에 외교적 협력방안의 하나로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해주고, 이를 기반으로 산업계를 활성화 시키는 전략을 한번 고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회원사 대부분이 중소기업들로 구성돼 대기업과의 상생 문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수직적 협력 구조 하에서는 아무리 상생을 강조해서 ‘슈퍼 갑’이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수직이 아닌 수평적 협력 구조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실천해야 진정한 경쟁력을 갖춰갈 것입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사진=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