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상장사의 상호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2~3월 들어서만 19개사가 상호를 바꾸겠다고 공시를 했다.
이들 기업 중에는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음에도 사명에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앞세우거나 과거 재무적 상태가 불안정했던 기업도 섞여 투자자들은 기업 내역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코코엔터프라이즈, JH코오스, 넥스트코드, 휘닉스피디이, 확인영어사 등은 신성장동력 강조하는 새 상호명으로 기업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와 비디오 제작업체인 코코엔터프라이즈는 글로벌 자원전문기업으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씨앤케이인터내셔널로 이름을 바꿔달기로 했다.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 인수로 주가에 불을 붙였던 자원개발기업으로서 가능성을 더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코코엔터프라이즈는 2002년부터 9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기업이지만 작년 12월 관계사 씨앤케이 마이닝이 카메룬 현지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권을 취득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3천원대 초반에서 1만6천100원으로 한달새 무려 4배 이상 올랐다.
바이오분야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컴퓨터 시스템 자문 서비스를 하는 넥스트코드는 `21세기 첨단사업`인 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며 지아이바이오로 사명을 바꿨다. 올해 1월 지분을 취득한 자회사 뉴젠팜을 중심으로 항암치료제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 바이오 분야 매출은 나오지 않고 있고 바이오 테마주 붐을 타고 주가가 뛰자 최대주주가 지분 전량을 처분해 투자자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2009년 2월 우회상장한 온라인 영어교육업체인 확인영어사도 라이프앤비로 상호를 바꾸고 바이오업체로 변신했다.
작년 8월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으로 새 대표이사가 된 염기훈 크레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바이오사업 진출 의사를 밝히면서 확인영어사는 한순간에 바이오업체로 부각됐고 주가는 올초 `묻지마 급등`세를 타기도 했다.
그밖에 가방 제조업체인 JH코오스는 3D시장 진출을 위해 디테크놀로지로, 휘닉스피디이는 이차전지 및 태양전지 사업 등 그린소재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휘닉스소재로 사명을 바꾸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불명예스러운 과거를 지우고 새 출발 하려고 사명을 고치는 사례도 있었다.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회장이 기소된 세중나모여행은 기업이미지 개선을 위해 세중으로, 채권은행으로부터 신용위험평가등급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설이 제기됐던 성원파이프는 비앤비성원으로 이름을 바꿀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