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기업의 자산은 크게 인적자원과 소프트웨어 기술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기술은 기업의 중요한 핵심이라 잘 보호되어야 한다. 소프트웨어 기업에게 시설 보안만큼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 기술에 대한 보안이다.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 자산관리는 접근권한 제어와 버전관리, 백업관리로 구분할 수 있다. 대부분 운영체제와 보안 솔루션 등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방법이 많이 동원되긴 하지만 이와 별도로 저장매체에 하드웨어를 이용한 보안관리 방법이 제공된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시중에는 많은 외장형 하드디스크가 나와 있다. 기본 제공되는 하드디스크 외에 케이스 기술, 디자인, 백업 소프트웨어 등으로 차별화되고 있는데 RFID를 이용해 보안 기능을 적용한 제품 하나가 눈에 띈다.
KIT네트워크의 보안하드디스크 KIT-302S는 이름 그대로 보안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는 외장형 하드디스크다. 제품 초기 출고 시 보안영역은 별도 파티션으로 구분돼 판매된다. 공개 영역과 보안 영역으로 나뉘는데 평상시에는 보안영역이 나타나지 않지만 디지털키를 접촉시키면 보안영역 접근이 가능해진다.
보통 USB 메모리나 하드디스크 등에 보안을 설정하는 방법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한다. 패스워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데 KIT네트워크 보안하드디스크는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디지털키를 이용해 보안영역 잠금과 열기가 가능하다. 특정 키 값을 가진 디지털키를 제품에 접촉시키면 RFID 통신을 이용해 키 값을 대조하고 맞으면 보안영역을 활성화시키는 구조다.
사내에서 개발을 담당할 엔지니어가 잠시 자리를 비울 때, 혹은 외근을 나가서 개발을 진행하는 경우 이 제품은 아무나 중요한 소프트웨어 자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지켜준다. 만일 도난 혹은 분실하더라도 디지털키가 없으면 해당 파티션으로 접근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안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방식의 보안 기술은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도 유용하다. 노출이 되면 곤란한 개인적인 문서나 사진 등 개인 디지털 자산을 보관할 때 활용할 수 있다. 또 이 제품은 단순히 디지털키를 이용한 보안 외에도 자동 멀티백업 및 복구, 멀티 컴퓨터 동기화 등 편의기능도 제공한다.
시장 출시 초기 제품이어서 그런지 보완해야 할 부분들도 보인다. 우선 제품 케이스와 디지털키의 디자인과 내구성에 좀 더 신경을 썼으면 한다. 이동시 제품 보호와 보관이 가능한 파우치 제공이 빠진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또 이미 보안영역이 고정 설정된 채 출고되는 점도 아쉬운데 사용자가 보안영역 크기를 조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박병근 킬크로그 운영자 www.cuse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