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일본 지진으로 수출 막힌 장미 판매

[우정이야기]일본 지진으로 수출 막힌 장미 판매

 일본 지진에 이은 원전 폭발로 농수산물과 생필품의 대일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밝힌 대일 교역동향을 보면 전반적 수출입 추세는 거의 변화가 없었으나, 농수산물 등 일부 품목의 수출입이 등락을 보이고 있다. 전년동기대비 주요 품목 증감률을 보면 라면 184%, 미역 195%, 다시마 777%, 생수 649%, 기저귀 81.3%, 막걸리 157%씩 증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 증가에도 울상을 짓는 곳이 있다. 바로 화훼 수출 농가다.

 일본의 입학·졸업·인사이동이 몰려있는 3월은 장미 수출시장의 대목이다. 3월 대목을 겨냥해 장미를 생산했던 재배농가들은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장미를 판매할 길이 막막해 졌다. 장미 등 국산 화훼류의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1억300만달러어치에 이른다. 장미는 3월 초에는 한송이당 1300~1500원에 도매시장에서 거래됐지만, 지진발생 후에는 300~400원 선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전국 장미 수출물량의 73.4%인 연평균 200억 원의 장미를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전북 임실지역 농가들은 피해가 더 크다.

 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는 ‘장미꽃 함께 피워주세요’특별기획전을 열어 일본 대지진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미 재배 농가의 판로를 지원한다. 기간은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이다.

 우체국쇼핑(mall.epost.go.kr)에서 장미를 주문하면 전북 임실지역의 싱싱한 장미를 직접 집으로 배달해 준다. 한 꽃대에서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는 미니장미가 3가지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가격은 각각 1만5000원(150송이), 1만9800원(200송이), 3만7000원(400송이)으로 저렴하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특수 처리되어 2주 정도는 싱싱한 장미를 즐길 수 있다.

 남궁 민 우정사업본부장은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장미재배농가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우체국쇼핑이 새로운 판로를 제공해 장미재배농가의 걱정을 덜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미를 구입하려면 우체국쇼핑에서 주문하면 된다. 수량을 선택한 후 배송요청을 하면 다음날 받을 수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배송도 가능하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