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업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최승혁 나물소프트 대표(41)는 “아이디어와 열정, 기업가 정신만으로 창업 성공 신화를 이뤄 보겠다”고 강조했다. 나물소프트는 최근 관심이 높은 1인 기업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창업자는 두 명이다. 최 대표와 개발을 맡고 있는 김승태 이사다. 김 이사는 최 대표의 대학 동문이다. 마케팅과 영업은 최 대표, 제품 개발은 김 이사가 맡고 있다. 두 명 모두 10년 이상 일반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후 올해 초 나물소프트를 설립했다. 나이는 40대 초반이지만 ‘인생2막’인 셈이다. 그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아이템이 워낙 좋았습니다. 김 이사가 개발한 프로그램을 보면서 스마트폰 시대에 딱 맞는 서비스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서비스 가격도 싸고 모바일로 시큐리티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컨셉트가 맘에 들었습니다.” 나물소프트는 최근 ‘캠와치독(camwatchdog.com)’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원격에서 원하는 장소와 생활공간을 확인하고 감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작은 소기업이라면 퇴근 후 빈 사무실에 설치해 원격 보안도 가능하다.
사실 이미 원격 감시는 상용화한지 오래다. 나물소프트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를 구현했다. PC에서 가장 흔한 ‘웹캠’과 최근 급속도로 가입자가 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를 실현했다. “폐쇄 회로(CCTV)를 이용한 감시시스템은 이미 보편화한 상황이지만 웹캠 방식은 처음입니다. 노트북과 데스크톱PC에 있는 웹캠을 작동해 영상을 캡처하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보는 형태입니다. 아이디어는 있었지만 기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이를 처음으로 상용화했습니다.”
최 대표는 가장 큰 특징은 경제성이라고 강조했다. “3~5만원대의 웹캠과 지금 쓰고 있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원하는 생활 공간을 살필 수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모든 영상 정보는 자동으로 저장되고 이상 징후가 있으면 곧바로 경고음을 울려 줍니다. 근처 파출소나 주변에 아는 사람에게 문자 메시지로 응급 상황을 알려 줄 수 있습니다.”
최 대표는 사용자가 많은 ‘아이폰’용으로 선보였으며 조만간 ‘안드로이드’ 버전도 시작한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중국·일본 등 해외도 겨냥하고 있다. 시장도 낙관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갈수록 핵가족화하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큐리티를 시작으로 골프 레슨, 원격 교육, 보안 솔루션과 연계한 통합 서비스 등 시장도 세분화할 계획입니다.”
최 대표는 무엇보다 소자본 창업으로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대기업도 중요하지만 기술력과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스타트업 기업이 공존할 때 건전한 기업 생태계가 가능하다”고 힘 줘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