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신한지주와의 실적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대 지주사 모두 1분기 3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이하 추정치)을 올렸다.
31일 금융업계와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의 컨센서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 1000억원을 밑도는 저조한 실적(순이익)을 보인 KB금융지주의 올 1분기 순이익은 6070억원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KB금융은 충당금 정립과 희망퇴직 관련 비용 처리 등으로 전년 대비 83.6% 줄어든 883억원의 순이익을 나타내는 데 그쳤다. 나머지 주요 3대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2조3839억원), 우리금융(1조2420억원), 하나금융(1조108억원)과 비교해 크게 미흡했다.
올 1분기 순이익 추정치 기준으로는 신한지주가 7488억원으로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7000억원을 약간 밑돈 6971억원을, 하나금융지주는 33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신한지주(9863억원), 우리금융(9739억원), KB금융(8013억원), 하나금융지주(4375억원) 등 동일한 순위였다.
손준범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인상되면서 1분기 순이자이윤(NIM)이 괜찮았고, 대출성장도 분기당 1.5% 안팎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여기에 대손비용 감소로 1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올 한 해 KB금융지주의 분발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충담금 적립에 따른 부담을 덜게 됨에 따라 올해 4대 지주사 가운데 가장 양호한 실적개선 추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올해 신한금융지주도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는 성과가 점쳐져, KB금융지주의 1위 탈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 실적과 관련) 대손충담금 전입액 감소로 경상이익을 나타내는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올해 현대건설이 예정대로 매각될 경우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조9000억원대, KB금융지주의 순이익은 2조8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행도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 수준의 높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를 통해 1분기 순이익 471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경영진 교체에 따른 단기적인 건전성 부진 우려감을 불식시키는 강력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평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올해 신한지주와 실적 톱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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