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창업지원 예산을 늘려왔으나 다수 대학에 소액 분산 지원하는 방식이어서 대학의 관심이 낮고 성과를 낳는 데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학 창업지원의 ‘선택과 집중’을 강화해 광역권별 ‘창업선도대학’을 구축,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만들자는 것이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의 취지입니다.”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은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의 취지를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했다.
중기청은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과거 대학에 지원되던 개별 사업들의 일부 예산을 패키지로 묶어 이번에 선정된 15개 창업선도대학에 일괄 지원하기로 했다. 창업선도대학에 투입될 예산 305억5000만원은 올해 대학 창업지원 총예산 540억원의 약 57%에 이른다.
대학별 지원예산은 대학 선정평가 결과 및 대학의 현금 대응투자규모, 신청금액 등을 고려해 배정한다. 평균 20억원, 최대 31억3000만원이다. 정부는 사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창업선도대학은 지침 안에서 자율적으로 사업을 계획해 예산을 운용하고 사업을 진행한다.
서 국장은 “창업 분위기를 고취하기 위한 사업도 중요하므로 대학창업교육 패키지 등 관련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2012년 예산 확대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발족한 것처럼 창업 분위기 고취를 위한 후속조치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청은 창업선도대학 중장기 발전 로드맵은 창업선도대학, 관련 전문가 등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공동으로 계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운영·성과 평가 결과가 우수한 대학에는 계속 지원하고 지원금 규모도 늘릴 방침이다.
서 국장은 “대학에 사업운영의 지침 범위 내에서 자율성을 부여했기 때문에 선도대학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학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는 앞으로 운영·성과평가를 준비해 대학 간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대학의 역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유기적인 지역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지역의 일반 대학, 벤처기업가, 선도대학 내 단과대학 간, 각종 창업지원 유관기관과 체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서 국장은 “창업선도대학의 활성화 및 창업 촉진을 위해서는 도전과 창의로 혁신을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며 “고용 없는 성장, 청년실업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이 ‘청년창업의 요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