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솔루션은 휴대용 기기의 핵심 부품인 멀티칩패키지(MCP)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2007년 10월 문을 연 신생벤처지만 사업 첫 해부터 100억원이 넘는 수출을 달성해 주목을 받았다.
4년 여 동안 이 회사가 달성한 실적은 업계의 화제가 될 만큼 놀랍다. 사실상 창업 첫 해라고 할 수 있는 2008년에는 매출 137억원에 영업이익 14억원을 올렸다. 그 다음 해인 2009년 205억원으로 매출이 50%가량 성장했다. 지난 해에는 매출 277억원에 영업이익 12억원을 달성했다.
수출은 2008년부터 매출의 97%, 90%, 94%에 달한다. 본사는 한국에 있지만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해외에서 진행된다고 할 수 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MCP는 낸드플래시와 D램을 하나로 묶어 단일칩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휴대용 기기의 핵심부품으로 꼽히는 이 제품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아토솔루션은 대기업이 물량이 많은 휴대폰용 고용량 MCP를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사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휴대폰이 아닌 다른 휴대용 기기에도 MCP 수요가 있지만 물량이 많지 않아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토솔루션은 저용량 MCP라는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디지털카메라에 들어가는 MCP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는 최근 렌즈가 커지면서 PCB 공간을 줄일 수 있는 MCP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아토솔루션의 최대 고객은 폭스콘이다. 폭스콘은 올림푸스와 소니 등의 디지털카메라를 OEM 생산하는 업체다. 폭스콘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아토솔루션의 주요 고객이다. 지난 해에는 중국 저가 휴대폰 업체에 공급, 휴대폰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 회사는 MCP에 이어 세계 최초로 시리얼직렬인터페이스(SPI) 방식의 낸드플래시메모리를 개발하고 있으며,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아토솔루션은 월드클래스추진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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