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3DTV 화질 큰 차이 없다

제품 화질 · 사용성 비교…큰 차이는 없어

삼성-LG 3DTV 화질 큰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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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신문은 최근 삼성과 LG의 3DTV 방식 논쟁과 관련해 긴급 전문가 평가를 실시했다. 사흘에 걸쳐 진행한 평가 결과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삼성과 LG전자가 3D TV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화질과 사용편의성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러나 화질 분야의 특정 항목은 삼성이 통계적으로 의미 없는 수준에서 미세하게 우위에 있고 안경 편의성 등 시청 환경 면에서는 LG가 다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가 ‘3DTV 전문가’ 평가를 실시한 결과, 평가위원 대다수는 3DTV 화질 면에서 ‘우수(Excellent)’와 ‘좋음(Good)’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소비자가 구분할 만큼 유의미한 차이를 느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3DTV 경쟁은 기술 방식 보다는 마케팅과 가격에서 승패가 갈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사흘간 전문 평가위원 10명을 위촉해 이뤄졌으며 설문과 함께 심층 인터뷰를 병행해 진행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풀HD’를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LG FPR방식 3D TV는 풀HD가 구현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LG FPR 방식은 화면 하나에 좌우 이미지를 모두 저장해 풀HD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반면에 LG전자는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개발한 FPR방식은 전통적인 편광 방식과 달리 필름을 통해 필터링해서 흘러나오는 540개 라인의 영상이 시청자 머리에서 1080으로 인식된다고 맞받아쳤다.

 최대 쟁점인 화질에서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셔터글라스(SG)와 LG전자의 필름패턴편광안경(FPR) 방식을 시연해본 결과, 유의미한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통계적으로, 오차 범위 내에서 어느 한 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삼성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는 3명, LG 손을 들어준 전문가 역시 3명이었으며 나머지 4명은 동일하다는 점수를 줬다. 하지만 7개 영역을 중심으로 조사한 세부 화질 평가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횟수는 삼성전자가 앞섰다. 삼성은 모두 14회 우수 판정을 받은 데 비해 LG전자는 10회 우수 평가를 받았다. ‘좋음’ 평가를 받은 횟수는 삼성 41회, LG 41회로 같았다.

 삼성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는 SG방식이 가진 고유 특성과 빠른 동작 처리가 우수하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LG전자 제품은 부드러움, 자연스러움 등이 언급됐다. 부정적 평가 이유로는 삼성은 눈에 피로감을 주며 빠른 동작에서 잔상이 일부 나타난다는 점이, LG전자는 패시브 방식의 영향으로 화질 수준이 높지 않게 나타나는 문제가 지적됐다.

 사용 편의성에서는 LG전자가 후한 점수를 받았다. ‘시야각, 화면 깜박임, 어지러움’은 큰 차이 없지만 ‘화면 겹침’과 ‘안경 착용감’에서는 LG 점수가 높았다. 5개 부문에서 LG는 우수한 안경 착용감과 화면 겹침 현상이 적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받았다. 시야각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한 전문가가 5명으로 많았지만, 화면 깜박임과 어지러움 평가에서는 전문가 중 5명이 LG전자 제품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세 부문 차이가 두 제품 우열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결론지었다.

 사용성에서 5개 부문 전체 ‘우수’ 평가를 받은 횟수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드러냈다. 삼성전자가 4회(8%) 우수 판정을 받은 데 비해, LG전자는 16회(32%) 우수 평가를 받았다. ‘좋음’ 평가를 받은 비중은 삼성전자가 25회(50%), LG전자가 22회(44%)였다. 좋음 이상의 평가를 받은 비중은 LG전자가 76%로 삼성전자(58%)를 20%포인트 가깝게 제쳤다.

 LG전자 제품을 좋게 평가한 배경으로는 화면 겹침이 덜함, 안경 착용감이 좋음, 깜빡임과 어지러움이 덜해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음 등을 이유로 꼽았다. LG 제품의 사용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거의 없었다. 반면에 삼성전자 제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전문가는 시야각이 좋음, 어지러움과 화면 겹침이 덜하다는 점을 들었다. 삼성 제품의 사용 편의성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전문가는 화면 떨림·화면 겹침, 강한 명암비가 눈에 피로감을 준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삼성-LG 3DTV 화질 큰 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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