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에서는 아직 LCD보다 PDP가 대세입니다. 주 시청 연령이 성능보다 가격에 비교적 더 민감한 30~40대에 넓게 분포돼 있기 때문입니다.”
정지우 NS농수산홈쇼핑 상품기획자(MD)는 TV홈쇼핑 가전부문 베스트셀러로 PDP TV를 꼽았다. 백화점·양판점 등에서 LCD·LED TV 판매 비중이 절대적인 것과는 정 반대 양상이다. 정 MD는 NS농수산홈쇼핑에서 생활가전 및 소형가전 제품 소싱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LG전자의 42인치 PDP TV를 할인분까지 합쳐 89만원 안팎에 판매했다”며 “100만원을 훌쩍 넘는 LCD TV 대비 가격경쟁력이 부각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NS농수산홈쇼핑의 경우 시청자 평균 연령이 42.5세로, 37.5세인 나머지 4개사 대비 5세나 높다. 그만큼 고급 기능보다는 낮은 가격에 더욱 민감하다.
정 MD는 “농수산품에 특화된 채널 특성상 가전 편성비율이 5% 미만으로 높지 않은 편”이라며 “주 시청 층에 맞춰 주방가전 등에 초점을 두고 제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늘박피기·믹서기 등 먹을거리와 관련된 소형가전제품을 다양하게 구비하는 이유다.
향후 가전시장에서 주목받는 제품으로는 ‘스마트 옷장’으로 불리는 의류관리기기를 주목했다. 의류관리기기는 국내서 LG전자·파세코가 선보인 제품이다. 양복·니트 등 한번 입고 세탁하기에는 애매한 의류를 항상 새 옷처럼 입을 수 있도록 유지해 주는 가정용 의류관리기다. 잦은 드라이클리닝으로 인한 의류손상을 방지해 주고 스팀과 무빙행어를 이용해 원터치 버튼만으로 옷의 구김과 냄새제거 뿐 아니라 살균·건조·내부탈취·향기추가까지 가능하다. 스타일링, 고급건조, 살균코스로 분류된 3가지 기능별 코스를 간편한 버튼 조작으로 손쉽게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 정 MD는 “의류관리기기는 2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가격만 조금 떨어지면 김치냉장고처럼 필수 혼수 품목에 포함될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최근 신세대 주부들에게 인기가 많은 전기레인지도 올해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겨울 ‘전기요금 폭탄’ 사태를 불렀던 전기온열기와 달리 전기 사용량이 적으면서, 일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아 실내 공기를 맑게 해준다는 설명이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