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녹색경영컨설팅이 왜 녹색산업이 아닐까?

[기자수첩]녹색경영컨설팅이 왜 녹색산업이 아닐까?

 요즘 녹색경영은 기업 영위의 필수항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온실가스배출 감축은 세계인의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온실가스를 다량 배출하고 있는 기업들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감축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 무엇보다 5년간 국제사회가 공을 들여 지난해 11월 채택한 ‘경제주체별 사회적 책임에 관한 자발적 국제표준(ISO 26000)’에서 ‘기후변화 완화 및 적용’이 주요항목으로 포함된 것도 맥을 잇는다.

 국내에서도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제’라는 강제규정이 도입·시행됐으며, 더 나아가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량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법’을 이번 4월 임시국회에 상정할 예정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기업들에 녹색경영은 필수조건이 됐다. 모든 기업 활동을 통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거나 줄일 수 있는 경영을 하지 않으면 수출 시 환경무역장벽 극복이 어려워지거나 국제사회의 지탄 등 기업생존에 문제가 생길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해 등장한 것이 ‘녹색경영컨설팅’이다. 기업의 온실가스감축 방법을 제시해주고 국제환경규제나 환경무역장벽 극복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두뇌’의 역할을 하는 산업이다. 또 청정개발체제(CDM) 사업 발굴이나 신재생에너지 등 청정에너지 발전소 건설과 같은 온실가스감축 사업을 개발하는 일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들 녹색경영컨설팅 업체들은 많은 녹색사업을 영위하면서도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녹색인증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공식적인 녹색전문기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녹색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해당 기업이 녹색사업에 대한 ‘사업권’ 또는 ‘소유권’을 갖고 있거나, 녹색기술에 대한 ‘소유권’ 또는 ‘실시권’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아이디어’만을 제공하는 녹색경영컨설팅업체는 이 기준으로는 해당사항이 없다.

 녹색사업의 수요처를 창출해내는 녹색경영컨설팅은 녹색제조업과 함께 우리에게 꼭 필요한 녹색산업의 한 축임에 분명하다. 이들 기업도 하루속히 녹색전문기업 확인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