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모빌리티의 첫 스마트패드 ‘모토로라 줌’은 이달부터 벌어질 스마트패드 대전에서 1번 타자로 등장하는 신참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출시된 스마트패드 중 구글이 처음 개발한 스마트패드 전용 운용체계(OS)인 안드로이드 3.0버전(허니콤)을 적용한 첫 제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듀얼코어 CPU와 10.1인치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 등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패드 중 가장 뛰어난 하드웨어 스펙을 갖춘 이 제품은 허니콤과 만나면서 빠른 처리 속도를 자랑한다.
HDMI로 연결해 대형 TV화면을 통해 HD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한다거나 듀얼코어 CPU의 빠른 처리 속도를 통해 유연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또, 외부 버튼을 거의 없애고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크게 달라지면서 사용성도 편리해졌다. 넉넉한 배터리 용량에 빠른 완충 시간은 인상적이다.
반면에 하드웨어 스펙을 강조한 나머지 올 들어 시작된 스마트패드의 두께와 무게 경쟁에서는 다소 뒤쳐진 측면이 있다. 스마트패드의 특징 중에 하나인 휴대성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 안정성도 아직까지 크게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그러나 줌은 모든 측면에서 모토로라의 저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 모델로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달 중에 SK텔레콤 전용 모델로 출시되는 줌은 곧이어 등장할 경쟁 제품들을 고려해 아직까지 출시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 올해 스마트패드 시장에서의 경쟁은 두께와 무게뿐만 아니라 가격까지 주요 항목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줌의 출시 가격도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좌우하는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로라가 올 들어 전략 스마트폰 모델인 ‘아트릭스’를 내놓으면서 기세를 올리는 가운데 선을 보이는 스마트패드 ‘줌’은 앞으로 궤를 같이하는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모토로라의 전략 방향을 점쳐볼 수 있는 가늠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