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결제시장을 송두리째 바꿀 모바일 결제 시장의 혁명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지갑에 카드를 넣지 않아도, 티켓이 없어도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면서 언제 어디서나 상품의 결제나 정보를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의 국내 상용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NFC 관련 업체로 유비벨록스를 주목하고 있다.
유비벨록스는 금융권 스마트 카드 공급 업체로 케이비테크놀러지에 이어 업계 2위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NFC 솔루션 업체로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시가총액에서 케이비테크놀러지를 앞섰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등에 NFC 칩과 모듈 기술을 탑재한데 따른 것이다.
국내 NFC 서비스 시장은 통신과 카드업계의 주도 속에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인수한데 이어 KT가 비씨카드의 지분 35.83%를 확보하면서 NFC를 통한 모바일 결제시장 진출을 가시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도 NFC 모듈을 탑재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정부도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를 중심으로 이통사·카드사·제조사 등을 포함 ‘그랜드 NFC 코리아 얼라이언스’를 구성, 공동 인프라 구축을 하반기에 추진키로 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NFC 기반 단말은 올해부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상용화가 시작돼 2015년에는 전체 글로벌 휴대폰 공급량의 85.9%에 해당하는 27억대의 휴대폰에 NFC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카드 공급과 앱 구축 서비스에 한정됐던 유비벨록스로선 새로운 시장을 만나게 된 셈이다. 따라서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의 61%인 490억원을 기록했던 스마트 카드사업이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여기에 NFC서비스가 확산될 경우 이 회사의 주력 사업인 앱 서비스 구축도 힘을 얻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모바일 앱 구축 등 서비스 분야에서 312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유비벨록스는 NFC 외에도 스마트카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발표한 모젠 스마트폰앱의 출시를 담당한 것. 이 앱은 차의 위치 찾기, 경적울림, 문 열림, 비상등 조작 등 차의 텔레메틱스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준다. 올해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5’와 기아자동차의 ‘K7’ 등에 탑재가 예정됐다. 현대차가 이 회사의 지분 5.69%를 보유하고 있어 현대차와의 관계는 향후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대하게 한다.
다만 이동통신사와 카드사업자 등이 얽혀있는 구조에서 NFC 서비스가 국내에서 얼마나 빠르게 정착될지가 이 회사의 향후 주가에 향방을 가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HMC투자증권은 유비벨록스가 NFC와 스마트카란 성장동력 확보로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이 작년대비 29.5% 성장한 1040억원, 영업이익은 33.6% 신장한 14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목표주가 3만3000원을 제시한 바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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