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바이럴마케팅 대전에 나설 채비다. 일각에서는 이 전략에 대해 고객 SNS를 통한 스팸 난무라는 비판을 우려하면서도, SNS를 활용한 마케팅 성공사례가 나오면서 시중은행 대부분이 적극 적용할 태세다.
10일 관련 시중은행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최근 홈페이지 개편 과정에서 은행 상품 각각에 대해 SNS와 연동하는 ‘입소문내기’ 메뉴를 신설한 가운데 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이와 유사하거나 한 단계 진화한 기법 적용을 추진 중이다.
은행들이 SNS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10월 말 출시한 스마트폰 예·적금 상품이 SNS 바이럴마케팅을 적용해 고객의 큰 호응을 얻은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트위터로 팔로어가 함께 상품에 가입 시 2인 모두에게 0.1%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한 상품으로 하루 100건이 넘는 상품 관련 트윗이 올라오고 있으며 국내 대표적인 SNS를 통한 바이럴마케팅 성공사례라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인터넷뱅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모든 금융상품에 이메일·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기능을 추가했다. 상품 소개자료 우측 상단에 각 아이콘을 배치한 것으로 은행에서는 고객들이 상품정보를 자신의 SNS에 남기거나 또는 팔로어 등에게 추천하는 마케팅 기능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했다. 예컨대 트위터에 로그인한 상태에서 트위터 아이콘을 누르면 쇼트 URL(모바일용 URL)이 링크가 되면서 메모를 남길 수 있는 형태다.
서승희 과장은 “고객이 상품에 가입하고 느낀 점 등을 트위터 등 SNS에 올릴 수 있도록 했고 이를 팔로어들이 퍼 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이달 인터넷뱅킹사이트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페이스북의 ‘좋아요’ 기능을 마케팅 및 고객과의 소통채널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시범테스트 단계로, 상품에 대한 평가 및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다. 김성엽 신사업추진팀장은 “페이스북을 고객과의 직접 소통채널로 활용해 고객 의견을 반영한 상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고객의 추천이 많으면 그 상품을 전면에 노출시키는 전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신한은행 두 곳은 하반기 인터넷뱅킹사이트 개편 과정에서 SNS 접목에 나선다. 단순히 바이럴마케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SNS를 통해 고객이 마케팅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고 있다. 윤일현 국민은행 신금융사업부장은 “사이트 개편 과정에서 고객 이용률이 낮은 콘텐츠를 과감히 버리고 SNS 기능 등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많이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의 경우 브랜드전략부에서 은행 차원의 SNS 활용방안을 수립 중이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상품 마케팅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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