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이 희망이다]지자체도 지원 나섰다

[스타트업이 희망이다]지자체도 지원 나섰다

 ‘스타트업 지원 지자체도 팔걷었다.’

지난달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판촉물, 선물 및 홈웨어전’에서는 한 스타트업기업이 출품한 절전제품이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미니피’란 제품으로, 사용하는 전기제품의 실시간 전력량, 사용시간, 누적 사용량, 대기 전력량을 측정하고 전기요금까지 계산해서 액정에 표시한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두면 대기전력이 얼마나 빠져 나가는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 실천에 도움이 된다.

 이 제품은 서울시가 선정하는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지원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인 미니피가 내놓았다. 지자체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움을 주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으로 청년실업을 완화하고 지역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지자체들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 기업에 힘 싣는다=서울시에 따르면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의 제1, 2기로 선발돼 창업활동 중인 예비 청년창업가는 현재 1683개 기업으로 이 중 창업에 성공한 기업이 1029개로 61%가 창업에 성공했다. 또 특허 등 지식재산권을 등록했거나 출연 중인 것인 1200건 가까이 된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청년기업 중 매출을 내는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833개이며, 누적 매출액은 660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창업기업 중 월매출액이 3000만원 이상 기록하는 기업도 30개 기업에 달하며, 창업기업 중에는 상당수가 추가 고용으로 청년실업 극복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3회째를 맞는 올해에도 콘텐츠 오락 문화 등 ‘지식 창업’과 기계 전기·전자 정보통신 등 ‘기술창업’, 인터넷쇼핑몰이나 유통업 등 ‘일반창업’ 등 3개 분야에서 1000개 팀(개인 혹은 3명 이내 팀)을 모집한다. 서류 및 면접 전형을 통과해 선정된 업체들은 서울시가 운영하는 창업센터에 입주해 창업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또 지난달 4일 창업을 준비하는 시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e창업스쿨’ 온라인 강좌(www.school.seoul.kr)를 개설했다. 이 강좌는 더 많은 시민에게 창업 준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존 주부 대상 온라인 창업교육인 맘프러너 강좌를 대폭 개편해 누구나 수강할 수 있도록 확대 개편했다.

 서울시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갖춘 유망 중소기업을 지원해 강소기업으로 육성하는 ‘서울스타기업(S-Star)’ 사업도 벌인다. 지원 대상은 청년창업센터, 신기술창업센터 등 서울시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있거나 지원을 받은 기업 중 우수 원천기술을 보유하거나 미래 성장동력산업과 연계돼 잠재력을 갖춘 기업 등이다.

 ◇창업자금 등 다양한 지원=부산시는 올해 청년창업센터 입주자 등 170개 업체에 모두 75억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한다. 청년창업센터 입주자에게는 부산시에서 시행하는 청년창업특례자금 10억원을 40개 업체에 지원하고 부산은행에서 지원하는 다이내믹부산 소상공인자금 중 40억원은 77개 업체에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또 지난달 22일 청년실업 해소와 SW 산업육성을 위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손잡고 ‘부산 모바일 앱 개발센터’를 구축했다. 이 앱센터는 스마트폰 시대에 걸맞은 지식기반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10억원을 들여 구축한 온오프라인 앱 개발 지원센터로 앱 개발환경 지원, 앱 개발 기술교육과 창업지원, 앱 커뮤니티 등을 제공한다.

 앱 개발실, 테스트실, 프로젝트룸, 회의실 등 센터 입주자를 위한 오프라인 개발시설과 교육장 등 8개실을 갖추고 30명의 앱 개발자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24명이 입주해 있다. 앱센터는 개발환경 지원 외에도 실질적 창업지원을 위해 고급기술자 양성 교육을 실시하고, 개발자에게 필요한 창업 및 마케팅 관련 정보도 제공한다.

 부산시는 1인 창조기업 300곳을 설립하기 위해 올해 사업비 15억원을 들여 이 앱센터를 부산 모바일 앱 개발의 허브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지역 5개 대학을 앱 센터의 서브 센터로 구성하는 등 센터기능을 보강하고, 개발한 앱의 등록비 및 창업자금 지원(1개사당 500만원), 제2회 모바일 앱 공모전 개최(4~10월), 전문기술자 양성(850명 교육), 부산 모바일 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개발자와 기업 간 상호 연결 등 실질적 창업지원에 힘쓸 계획이다. 시는 앱센터가 모바일 소프트웨어, 콘텐츠 및 애플리케이션 시장 확대를 선도하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의 블루오션을 여는 혁신적인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 미래, 창업에 달렸다=각 지자체들은 지역의 미래가 기업에 달렸다고 보고 창업 열기를 북돋우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부터 심각한 청년실업난을 해소하고 지역의 미래를 열어 줄 도전 정신과 패기, 열정을 가진 지역대학 예비창업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대학창업30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 프로젝트는 매년 100개씩 대학생창업기업을 지원, 3년간 300개의 대학생창업기업을 만들고 일자리 15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예비창업 선정기업에는 사업계획 타당성을 평가해 1개 기업당 2000만원 범위 내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기업가 정신, 재무, 세무 교육과 사업화를 위한 전문가 컨설팅, 창업 준비공간 등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인천시는 스마트 시대를 맞아 창업에 도전하는 이들을 위해 스마트형 창업 보육센터 ‘제물포스마트타운(JST)’을 개소했다. 옛 인천대학교 제물포 캠퍼스 내에 위치한 JST는 시〃공간적으로 제약받지 않는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업무지원 등의 스마트시스템을 운영하며 창업카페, 교육실, 회의실, 체력단련실 등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JST는 4월 20일 까지 벤처〃기술 분야 50명, 지식서비스 분야 25명 등 예비창업자 75명을 모집하고, 5월 2일 본격적인 교육에 들어간다. 교육생은 창업 준비 공간을 무상으로 지원받고, 우수 강사진으로부터 64시간 동안 창업교육을 들을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창업교육은 8명 단위로 팀이 구성되며 팀별로 전담 코치의 창업 코칭도 받는다.

 대구시도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보통신(IT)과 문화산업(CT) 및 지식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예비 창업자를 모집, 지원하고 있다. 최종 선발된 예비 창업자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청년창업 지원센터에서 창업에 필요한 공간과 장비를 무상으로 이용하는 등 대구시의 지원을 받으며 미래의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래리 페이지를 꿈꾸고 있다.

 <박스1>청년창업산실 서울시 청년창업센터

서울시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청년창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가든파이브 내에 위치한 강남청년창업센터와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강북청년창업센터에는 현재 총 1000여 팀이 대박을 꿈꾸며 밤낮없이 창업작업에 매진 중이다.

 서울시 청년창업센터는 서울시의 청년창업 1000프로젝트에 지원한 이들에게 무상으로 지원한 창업 공간이다. 사무실은 물론이고 그 안에 들어가는 책상, 캐비닛 등 집기 등 사무실 일체를 서울시가 지원한다. 임차료, 관리비는 없으며 사무실 외에 제품 촬영실, 창고, 세미나실, 공용장비실, 정보실까지 완비돼 있다.

 서울시의 청년 창업 프로젝트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20, 30대에게 창업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목표다.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창업 관련 교육을 해주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올해에도 지식콘텐츠 오락 문화 등 지식 창업과 기계 전기·전자 정보통신 등 기술창업, 인터넷쇼핑몰이나 유통업 등 일반창업 등 3개 분야에서 1000개 팀을 모집한다.

 선정된 팀에는 팀장 약 3평의 창업 공간과 월 50만∼100만원의 창업 활동비, 창업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한다. 특히 올해는 과거 1, 2기 참가자들이 멘토로 활동하며 창업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창업보육에 그치지 않고 청년창업센터를 통해 창업에 성공한 기업의 제품 유통판로 개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산업통상진흥원은 지난 7일 서울 신촌에 ‘꿈꾸는 청년가게’ 매장을 론칭하고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곳은 2009년부터 정부로부터 지원받아 창업한 이들의 제품 200여종을 전시 판매한다.

 꿈꾸는 청년가게는 상품 전시 판매뿐 아니라 세미나실, 회의실, 바이어 상담실 등으로 구성돼 청년 기업가들의 비즈니스를 돕는 장이 될 전망이다.

 최병훈 서울산업통상진흥원 신기술본부장은 “기존 인큐베이팅센터와 차이점이라면 지속적으로 창업자들에게 제반 인프라 제공은 물론이고 컨설팅 및 코칭도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서울시 청년창업센터가 명성을 얻으면서 중앙 및 지방정부는 물론이고 대학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등 지자체의 창업지원 모범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