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를 제외한 국내 IT주요 업체들의 2분기 실적 추정 전망이 연초대비 하향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초 기대했던 전망보다 IT제조업의 2분기 실적이 나빠질 수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11일 전자신문이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에 의뢰해 조사한 국내 주요 IT제조사의 2분기 실적 전망을 분석한 결과 연초 대비 추정실적이 반도체 업종을 제외한 디스플레이, 전자부품 업종 등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에 대해 연초 기대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것이다.
대표적인 글로벌 IT제조업체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경우 매출이 소폭 늘 것으로 추정된 반면 영업이익이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연초 4조1119억원으로 추정됐던 삼성전자에 대한 영업이익은 이보다 2.27% 낮아진 4조184억원에 그칠 것이란 게 증권계의 견해다. 이는 당초 기대치보다 낮았던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잠정치가 반영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을 잠정 발표한 바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휴대폰과 LCD 부문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2분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더욱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LG전자에 대한 실적전망도 나빠졌다. 2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129억원이다. 이는 연초 4345억원 대비 1.44% 낮아진 것이다.
IT업종 가운데 반도체만이 유일하게 전망이 밝아 하이닉스반도체의 실적전망만 상향조정됐다. 하이닉스반도체의 2분기 실적에 대해서 증권사들은 연초 추정치 대비 매출이 4.23% 증가한 2조7944억원, 영업이익 17.87% 증가한 4501억원 순이익 27.02% 증가한 4140억원을 추정했다.
디스플레이와 전자부품 업종의 경우 이익 전망치가 더욱 내려가고 있다.
종합 부품업체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연초대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전망치가 모두 낮아진 케이스다. 연초 삼성전기와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1조9435억원, 영업이익 2137억원, 순이익 1495억원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초 전망치 대비 매출이 2.96%, 영업이익 16.06%, 순이익이 14.58% 각각 하향 조정됐다. LG이노텍 역시 연초대비 매출은 4.47% 상향조정됐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24.08%와 27.07% 낮아졌다.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기대치도 낮아지면서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실적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에 대한 2분기 컨센서스는 연초대비 매출 4.54%, 영업이익 46.95%, 순이익 48.15% 각각 하향 조정되면서 LCD 패널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IT업종에 대해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기대했지만 수요회복이 더뎌지면서 보수적으로 보는 견해가 늘고 있다”며 “IT업종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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