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스마트전자부품 산업이 있나요?” 부산의 스마트전자부품기술지원센터를 거론할 때면 자주 듣는 질문이다.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니고, 그렇다고 대전이나 경북 구미 등 전자산업이 밀집 지역도 아닌 이곳 부산에 ‘스마트전자부품’ ‘기술지원’ 센터가 만들어진 것은 왜일까.
부산테크노파크 스마트전자부품기술지원센터(센터장 차진종)는 지난 2009년 6월 지식경제부 3단계 지역전략산업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부산에서는 부산TP 9개 특화센터 중에서 막내에 해당한다.
설립 목적은 센터명 그대로 산업용 SoC(시스템온칩) 등 전자부품산업 육성과 관련 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이다.
현재 부산의 주요산업이라 하면 기계·자동차부품, 조선기자재, 물류, 해양바이오 등을 꼽는다. 부산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 산업들은 설비투자의 위축, 고급 노동력 공급 둔화 등으로 잠재 성장률이 상당히 둔화돼 있는 상태다.
센터의 필요성은 여기서 출발한다. 자동차와 기계부품은 물론 물류와 해양바이오까지 최근에는 전자정보통신(ICT) 관련 부품 및 SW기술과 뗄래에 뗄 수 없는 관련을 맺고 있다.
단적으로 자동제어가 필요한 기계부품에는 기술 정도는 달라도 각종 SoC가 필요하다. 자동차 부품은 SW 등 전자부품과 기술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물류산업 또한 RFID를 중심으로 자동화 효율화가 대세다. 해양바이오는 진단, 측정기술 등에서 IT접목이 가속화되고 있다.
부산의 주력산업 내 전자부품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육성·발전시켜 스마트부품산업이라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군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스마트전자부품기술지원센터가 지닌 비전이다.
설립 후 지난 2년 동안 센터는 PCB 설계SW와 계측장비 등 기초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 시제품 제작지원과 인력양성 등 교육사업을 중점 추진해왔다.
시제품 제작비용의 50% 이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는 ‘산업용 SoC 시제품제작지원’은 전자부품군 중에서도 산업용 SoC 분야를 리드할 수 있는 유망기업을 발굴, 집중 지원하는 센터의 대표적 사업이다.
또 개별 지원규모는 작아도 지원대상의 폭이 넓은 ‘스마트전자부품 시제품 개발지원’ 사업은 지역 기업에게 전자부품 개발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참여 의지를 높여주고 있다.
교육을 포함한 인력양성 사업은 설립 초기부터 역점을 두어온 분야다. 전문인력이 있어야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지역 전자부품의 제조역량을 높일 수 있고, 이에따른 새로운 수요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센터는 총사업비 30억원을 들여 2009년~2012년까지 4년 동안 기업방문 맞춤형 교육, 산업현장 기반 집합교육, 우수기술인력 지역정착사업, 인력 네트워크 구축 사업 등을 추진한다.
또한 각종 수요조사와 무료 교육을 통해 센터가 어떤 곳이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또 기업 입장에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알려나가고 있다.
센터 사업 3차와 4차년도에 해당하는 올 해와 내년에는 시험검사장비 등 굵직한 장비 및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고 본적인 종합 기술지원에 나서게 된다.
최근에는 테크노파크 내에 센터 독립 건물도 완공했다. 국제과학기술진흥센터 옆에 마련한 스마트전자부품기술지원동은 SoC 시험실, 설계지원실, 테스트베드실과 교육장비실에 기업 입주공간까지 갖춰 전자부품의 설계와 제작, 테스트까지 밀착 일괄지원이 가능하다.
센터는 앞으로 멤스나노부품생산센터, 자동차와 기계부품기술지원센터 등 TP내 또 다른 전문센터들과 연계해 각종 첨단부품 개발 등 지역 부품소재산업과 IT의 융합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관련 멤스나노센터와 차량용 속도제어 센서 등 연계 기술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한편으로는 중장기적으로 스마트자동차, 디지털조선, U-시티를 센터 전략특화분야로 설정해 각 센터의 역할 및 기능과의 차별화 방안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차진종 센터장은 “지속적인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지역기업의 기대에 부응하고, 나아가 동남권의 기계부품소재 기반의 산업용 SoC기술 거점기관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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