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센서와 동적 맵 기술을 활용해 전방의 도로상황을 차량 스스로 인지하고 안전주행을 돕는 시스템이 개발된다. 또 CCTV를 통해 용의자나 특정 차량을 실시간 검색하고, 범인 몽타주를 3차원 입체영상으로 제공하는 시스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지식경제부는 이처럼 자동차·치안·조선·농업 등 기존산업에 IT를 결합하는 ‘IT 융합 연구개발(R&D) 과제’ 11건을 새로 선정, 과제별로 3~6년간 총 815억원을 지원한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자동차와 건설, 항공 등 기존 주력산업에 IT를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왔다. 지난해 7월부터 총 226건의 기술수요를 접수해 전문가 그룹 평가를 거쳐 11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 공고를 통해 오는 5월 말까지 과제 수행기관을 선정, 6월 본격 R&D에 나선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차량이 3차원 센서와 동적 맵을 통해 도로상황을 인지해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건설 분야에서는 건물과 대형 구조물의 균열, 붕괴 가능성 등 안전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고정밀 감지장치를 연구한다. 장치는 건물에 부착하거나 내장된다.
항공 분야는 차세대 국산 헬기에 적용할 전자식 비행제어시스템 국산화 과제가, 기상 분야는 지역별 일기예보에 필수인 소형 이중편파 기상레이더 국산화가 주요 과제다. 치안 분야에서는 실시간·맞춤형 영상검색이 가능한 똑똑한 CCTV시스템이 개발된다. 관련 영상은 3차원 입체영상으로도 구현해 범인 몽타주를 보다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업 분야는 ‘차세대 식물공장(LED를 이용한 생장관리 농업현장)’에 필요한 보급형 통합제어 소프트웨어플랫폼이 개발된다. 이는 농촌진흥청의 도시형 식물공장 구축과 연계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부품교체·사고이력을 관리하는 시스템(조선), 직물염색 거래에 필요한 컬러 커뮤니케이션시스템(섬유) 등도 추진된다.
김정환 지경부 정보통신정책과장은 “2008년부터 진행돼온 정부의 IT융합 과제가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산업 현장에도 실질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산업에 통신기능만 추가하던 수준에서 탈피, IT 융합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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