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이야기]외국과 수교 기념해 공동 우표 발행

한국과 포르투갈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우표
한국과 포르투갈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발행한 우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화폭이라는 우표. 가로·세로 3㎝도 안 되는 작은 공간에 예술적 아름다움과 발행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우표의 디자인이 우리나라에서 발행한 것과 외국에서 발행한 것이 똑같을 수 있을까? 있다. 바로 공동우표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우리나라와 외국의 수교를 기념해 두 장이 한 세트인 공동우표를 발행하고 있는데, 각 나라의 대표적 이미지를 디자인한 우표는 두 나라에서 같은 날에 판매된다.

 2002년 공동 발행한 한국-베트남 수교 10주년 기념우표는 우리의 다보탑과 베트남의 한기둥탑(One Pillar Pagoda)을 소재로 디자인됐다. 다보탑은 불국사 대웅전 앞에 석가탑과 함께 있는 석탑으로 전형적인 쌍탑가람의 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한기둥탑은 1049년에 세워진 것으로 마치 연꽃이 피어 있는 듯한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다.

 2009년에는 한국-브라질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공동우표가 발행됐다. 두 나라가 미래를 향해 함께 도약하는 의미를 담아 대표적인 다리를 디자인했다. 우리나라는 총 연장거리가 18.5㎞에 달해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인 인천대교를 담았다. 브라질은 건축학적, 미학적으로 유명한 옥타비우프리아스지올리베이라 다리를 디자인했다. X자 형태로 교차하는 주탑이 곡선 형태로 된 두 개의 도로를 지지하고 있어 관광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다리다.

 4월 15일은 한국과 포르투갈 수교 50주년을 맞아 두 나라의 고선(古船)을 디자인해 공동우표로 발행한다. 총 140만장이 한국과 포르투갈에서 동시에 나온다. 우리나라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을, 포르투갈은 무장상선 ‘나우(Nau)를 디자인했다. 한때 바다를 무대로 이름을 날린 두 나라의 대표적인 배를 우표에 담았다.

 김명룡 우정사업본부장은 이날 주한포르투갈대사관에서 열리는 수교 5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엔리크 실베이라 보르지스 주한 포르투갈대사에게 공동우표를 전달한다. 오는 10월 31에는 한국-호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공동우표가 나올 예정이다. 디자인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