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회공헌 그랜드플랜 만든다

삼성그룹이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중장기 사회공헌 그랜드 플랜을 만든다.

삼성은 현 사회공헌사업을 전면 정비하고 국내외를 망라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 `사회공헌연구실`을 신설하고 상무급 실장을 포함해 박사급 연구인력 6명을 배치하며 관련작업을 시작했다.

14일 삼성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삼성그룹 사회공헌사업은 사회적 요청이나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만들어진 사례가 많았다"며 "이제는 글로벌 기업 위상에 걸맞게 국내뿐 아니라 국외 사회공헌 활동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중장기 비전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회공헌 분야에서 장기 계획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온 미국 카네기재단이나 록펠러재단 등 사례를 연구해 삼성만의 특색을 갖추고 글로벌 스탠더드에도 부합하는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여러 분야로 흩어진 삼성의 사회공헌과 사회봉사활동을 전면적으로 개편해 체계화하고 외국 현지 사회에 실질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글로벌 액션플랜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삼성 고위 임원은 "삼성그룹에서 사회공헌에 관해 가장 관심이 많고 적극적인 의지를 가진 분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라며 "이번에 만들어질 그랜드 플랜에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사회공헌 부분이 대폭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1965년 삼성문화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1994년 국내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발족했다.

봉사단은 사회복지, 문화예술, 학술교육, 환경보전, 국제교류, 체육진흥 등 6개 분야에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각 지역 사업장별로 구성된 100개 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적인 네트워크망을 형성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삼성 임직원도 모두 3700여 개 봉사팀으로 나뉘어 본인 업무 특성과 취미ㆍ특기를 살린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의 사회공헌 활동은 다음 세대가 살아갈 사회 공동체를 더욱 좋게 한다는 목표 아래 이뤄지는 사회 투자 성격이 강하다.

어린이ㆍ청소년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삼성에서 진행하는 `희망+네트워크` 사업은 사단법인 `함께 만드는 세상`과 함께 전국 비영리 민간단체가 운영하는 공부방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공간 마련과 주변 환경 업그레이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공부방 시설 보수비용을 지원하고 교육자재를 제공한다. 2006년부터 유휴 공공시설(동사무소 등)을 지역아동센터로 리모델링하는 `희망공간`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2004년부터 매월 전국 소년소녀가장에게 학업보조금 20만원씩을 지원하는 사업도 실시 중이다.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에서 벗어나 삼성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들에게 멘토가 되어주는 프로그램도 전개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이뤄지는 사회공헌사업 규모나 임직원 기부 액수 등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재계는 연간 4000억원에서 많게는 5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매일경제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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