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적용한 초소형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보이스코일모터(VCM) 적용 자동초점(AF) 액추에이터로 5.75㎜의 세계 최소형 두께를 구현함에 따라 주목을 끌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대표 허영호)은 올해 안에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Optical Image Stabilizer)’ 초소형 8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상용화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PC)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10x10x5.75㎜의 크기로 기존 출시된 모바일 카메라모듈 중 가장 초소형인 제품이다. 또 OIS 기능을 적용함에 따라 일반 디지털 카메라의 성능을 넘어서는 뚜렷한 초점 고화질 영상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성능 스마트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을 적용한 카메라모듈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LG이노텍은 OIS 기능 카메라모듈 상용화를 주도해 업계 선두 사업자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광학식 손떨림 방지기능을 적용한 카메라모듈의 세계 시장 규모는 올해 200만대, 2012년 1000만대, 2014년 4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뉴스의 눈
이번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은 VCM을 적용한 AF 액추에이터로 5.75mm 두께를 구현한 것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VCM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렌즈 이동거리(스트로크)가 짧아 800만 화소부터 상용화가 힘들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 제조업체들도 스마트폰 두께를 슬림화하기 위해 800만 화소 제품부터 VCM 방식을 포기하고, 엔코더 및 피에조 기술을 적용했다. LG이노텍은 자체 정밀 기술로 VCM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OIS 기능 또한 렌즈교환식(DSLR) 및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만 적용되던 첨단 기술이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이미지 센서에 영상이 기록되는 동안 손떨림으로 인해 영상 초점이 흐려진다. 이때 진동센서가 상하좌우의 미세한 손떨림을 감지해 내부 렌즈가 흔들리지 않도록 반작용 기능을 구현하는 솔루션이다. 야간이나 실내 등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뚜렷한 초점으로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하는데 유리하다. 이런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OIS 기능은 카메라모듈의 부피가 커지는 문제 때문에 모바일 기기에는 적용하지 못했다. 그러나 LG이노텍은 초소형 액추에이터를 개발해 두께 문제를 해결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