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안 주력 시장이 하드웨어(HW)에서 소프트웨어(SW) 쪽으로 재편되고 있다.
기술의 중심축이 아날로그 카메라에서 인터넷 프로토콜(IP) 기반의 네트워크 카메라로 바뀌면서 시스템통합이나 솔루션, 네트워크 기술이 영상보안 시스템의 품질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영상보안 분야에서 가장 큰 시장으로 꼽히는 지자체 통합관제센터 구축사업을 놓고 대형 IT서비스·통신업체들의 각축전이 뜨겁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27개 시·군·구가 CCTV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했거나 구축 중이다. 이밖에 34개 지자체도 연내 국고 지원을 받아 대형 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시장을 주도해온 HW업체들은 이들 IT서비스나 통신기업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들어가기 위해 또 다른 경쟁을 펼치는 양상이다.
은행권이나 빌딩 등 주요 영상보안 시스템 고객들이 카메라 성능과 가격 위주로 업체를 선정하던 과거 모습과는 판이하다. 이 때문에 “HW인 카메라 납품 설치와 SW인 VMS 구축을 분리발주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업체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발전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HW 제작업체도 자사 제품의 SW 측면 강점을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출시한 고해상도 HD 카메라가 사용 환경에 따라 영상 압축방식 선택이 가능하고 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한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얼굴 인식·테러 의심 물체 검출 등 첨단 솔루션을 이용한 다목적 보안관제 기능도 내세운다.
LG전자 CD&S사업부도 카메라 제품군과 솔루션을 묶는 지능형 보안시스템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날로그 카메라가 중심일 때는 기기를 잘 만드는 것이 중요했지만 네트워크 카메라로 시장이 바뀌면서 IT서비스업체의 시장 지배력이 월등해졌다”며 “이들이 어떤 전략을 갖고 움직이느냐가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캔텍·아이브스테크놀러지 등 중소 영상보안기업도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에 중점을 맞추면서 SW 편리성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솔루션이 중요시되면서 비즈니스 모델이 상당히 다양해졌다”며 “매장의 고객 카운팅이나 주차관리 등 기능적 솔루션과 함께 고화질 영상을 효율적으로 저장·압축하기 위한 호스팅 솔루션도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MS에 따르면 현재 아날로그 카메라와 네트워크 카메라의 비율은 7대3 정도다. 하지만 대당 금액이 네트워크 카메라가 훨씬 높은데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오는 2015년께는 전체 시장에서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전망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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