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트론, 광반도체 전문기업으로 고속성장

레이트론, 광반도체 전문기업으로 고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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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유성구 문지동 벤처협동화단지에 위치한 레이트론. 지상 3층, 지하 1층 건물로 지어진 레이트론 사옥에는 한 층도 빠짐 없이 광반도체 생산 라인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1층에 설치된 생산라인에서는 광반도체를 패키징하기 위한 직원들의 와이어 본딩 작업이 쉴 틈 없이 이어진다. 프론트 공정과 몰드 공정 등 각 생산라인을 거쳐 만들어진 제품들은 2층에 마련된 테스트 공정실에서 최종적으로 품질 검사를 마친 후 사업장으로 출하되고 있었다.

 레이트론은 국내 대표적인 광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주력 제품인 광통신용 모듈과 리모콘 수신 모듈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각각 70%와 60%에 달한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샤프, 산요, 파나소닉 등 유명 글로벌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김정빈 대표는 “최근에는 융복합 상품와 LED 소자 등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해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액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3~4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50%를 웃돈다.실제로 2009년 176억원에 이어 2010년에는 282억원으로 전년 대비 61%나 매출액이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2% 가까이 증가한 400억원대로 늘려 잡았다. 창사 15주년이 되는 2015년 매출액 목표액은 1000억원. 명실상부한 중견 벤처기업으로의 도약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직원 40%가 엔지니어=레이트론의 주된 경쟁력은 남보다 한 발 앞선 기술력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있다. 지난 10여년간 축적된 광반도체 개발 역량이 다른 회사를 앞설 수 있는 주요 자양분이 됐다. 전체 직원의 40%가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다. 창업 멤버인 김정빈 대표를 비롯, 25년 이상 광반도체 업계에 몸을 담아온 이현영 상무 등 회사의 주요 임직원들이 직접 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한 SMD(Surface Mounter Device) 타입의 리모콘 수신 모듈은 동종 업계에서 선도적인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2007년부터 삼성전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는 글로벌 기업인 샤프 등 일본 고객사가 직접 찾아와 제품 공급을 요청할 정도로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샤프에 SMD 타입의 음성전송 모듈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일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밀착형 마케팅=이 회사의 또 다른 강점은 현지 밀착형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과 LG 등 대기업 연구소들이 밀집된 수원에 영업장을 내고, 대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상품과 수요를 신속하게 파악해 기술 개발 및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일본 교토와 홍콩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현지 밀착형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인건비가 비교적 저렴한 중국 심천에는 생산 공장을 설립해 한국에서 만들어진 반제품 형태의 제품을 최종적으로 완성해 출하하고 있다.

 ◇코스닥에 도전=거침 없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레이트론은 내년에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국내는 물론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이 회사는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보다 단단해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당당하게 코스닥에 가겠다는 것이다. 회사 생산 시설 확충도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대전시 유성구 신성지구에 120억원을 투자해 8200㎡ 규모의 부지도 확보했다.

 김정빈 대표는 “회사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믿음을 주는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레이트론 직원들이 광반도체 패키징을 위한 와이어 본딩 작업을 하고 있다.
레이트론 직원들이 광반도체 패키징을 위한 와이어 본딩 작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