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TV의 구현 방식을 놓고 한창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액티브 셔터글라스 방식을, 그리고 LG전자는 FPR 편광안경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서로 자신들의 기술이 우위에 있다며 자존심 대결을 펼치고 있다. 양사가 한치도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치는 이유는 조만간 도래할 3D TV시대를 선점하겠다는 의도에 다름 아니다.
3D 열풍은 앞으로 TV뿐 아니라 다양한 정보 단말기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패드(태블릿PC)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애플이나 삼성전자 등 글로벌 업체들이 아직 여기까지 신경을 쓰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워낙 다른 기술적 이슈들이 부각되어서인지 스마트 패드에 3D를 구현하는 기술에 관해선 아직 대중들의 관심들이 그다지 높지 않다. 하지만 이미 3D를 구현하는 휴대폰도 나와 있는 상황이어서 태블릿PC에도 머지않아 3D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 분명하다.
일단 일본 업체가 포문을 열었다. 일본 IT 매체인 아키하바라뉴스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디스플레이 2011’ 전시회에 일본의 3D디스플레이 전문업체인 ‘뉴사이트 재팬’이 ‘3D 아이패드’라는 이름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물론 공식 제품명은 아니고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편의상 붙인 이름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사 개발자인 ‘키오토 칸다’는 기존의 애플 아이패드 표면에 3차원 효과를 구현할 수 있는 얇은 필름을 부착하고, 3D 구현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아이패드를 3D 디스플레이기기로 바꾸었다.
이 소프트웨어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의 운영체제인 iOS에서 구동된다. 스틸 사진 등을 이중으로 겹쳐 표현하는 방식으로 3D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
특수 필름을 아이패드에 부착했지만, 아이패드의 멀티터치 기능을 사용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게 개발자의 지적이다.
전시회 현장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아이패드의 멀티터치 기능을 사용하면서 스틸 사진을 입체적으로 보는 화면을 확인할 수 있다. 개발자는 3D콘텐츠가 태블릿에서 많이 활용되려면 하드웨어 보다는 콘텐츠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장길수 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