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05)아이패드가 `토이저러스`로 간 까닭은?](https://img.etnews.com/photonews/1104/120664_20110417121533_297_0001.jpg)
세계적인 장난감 업체인 ‘토이저러스’가 애플의 스마트 패드(태블릿 PC)인 ‘아이패드2’의 판매에 들어간다. 미국 내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4월 17일(미국 현지시간)부터 본격 판매한다고 한다.
이미 토이저러스는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아이패드 판매 교육도 마쳤으며, 자사의 쇼핑 관련 홈페이지에 ‘아이패드2’ 배너를 달아 제품 홍보에도 들어갔다. 판매되는 제품은 16GB 및 32GB 와이파이 버전이다. 아이패드2를 보호하는 ‘스마트 커버’도 함께 판매된다.
우연인지 아니면 의도한 것인지 모르지만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베스트 바이’ 역시 이날부터 아이패드2의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당초 토이저러스의 아이패드2 판매를 처음으로 대내외에 알렸던 아이폰 및 아이패드 온라인 커뮤니티 ‘modmyi.com’은 5월부터 토이저러스가 아이패드2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다소 빠른, 이번에 아이패드2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토이저러스가 아이패드2의 판매에 들어간다는 것은 애플과 토이저러스 양측에 모두 의미있는 행보로 받아들여진다. 애플은 애플스토어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그동안 월마트, 샤크, 타깃 등으로 아이패드2의 판매망을 확대해 왔는데, 토이저러스는 기존의 유통망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점에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다.
토이저러스는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매장이다. 장난감 매장에서 아이패드를 판매한다는 것은 아이패드2가 장난감의 범주에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아이패드2라는 첨단 정보기기를 제대로 다루는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매장이나 가정에서 유아나 어린이들이 아이패드2라는 장난감을 매우 험하게 다룰 가능성은 상존한다. 갑자기 높은 곳에서 떨어뜨릴 수도 있고 물이나 우유를 쏟을 수도 있다.
미 IT전문매체인 PC월드가 1년전 아이패드를 갖고 낙하 테스트와 강도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아이패드가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깨지고 파손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패드2에 들어가는 콘텐츠는 어린이들에게 분명 매력적이다.토이저러스와 애플이 어린이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앞으로 유아나 어린이들이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아이패드2를 사달라고 조르면 과연 부모들은 아이패드를 사줄까? 장난감치고는 다소 고가인데도 말이다. 물론 아이패드를 애들만 사용하라는 법은 없다. 그렇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고민스러운 상황이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