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설명회를 갖는 LG화학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이 지난 1월 28일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진출 여부를 4월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1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에서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 사업전망이 장밋빛이 아닐 수도 있다” “폴리실리콘은 이미 고부가가치 제품이 아니다” “2차전지에 비해 후순위”라고 김 부회장은 폴리실리콘 사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여러 번 밝힌 적이 있다. LG화학이 폴리실리콘 카드를 버릴 수도 있다는 대목이다.
설사 사업에 참여하겠다고 하더라도, 2차전지와 관련해 미국과 한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LG화학으로서는 1만톤 규모 생산 공장 설립에 최소 1조원이 필요한 폴리실리콘 사업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지금 투자를 시작해 양산을 시작하는 2~3년 뒤면, OCI와 헴록, 바커 등이 수만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정도로 차이가 벌어진다는 점도 부담이다. 삼성정밀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기업들의 잇따른 사업 참여로 경쟁이 격화된다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그럼에도 LG화학이 폴리실리콘을 버릴 수 없는 이유 또한 분명히 있다.
무엇보다도 폴리실리콘은 LG그룹 태양광 청사진의 가장 중요한 열쇠다. LG화학의 폴리실리콘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잉곳·웨이퍼(LG실트론)에서 태양전지·모듈(LG전자), 시스템(LG CNS), 발전(LG솔라에너지)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의 뿌리가 부실해진다.
더욱이 한국산 고품질 폴리실리콘에 대한 선호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지금 관련 기술력을 갖고 있는 LG화학으로서는 사업성 측면에서도 손해 보는 장사라고 보기 힘들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LG화학이 폴리실리콘 사업 진출이라는 극적 반전 카드를 꺼내들지 관심이 쏠린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