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광기술원 레이저-IT연구센터(센터장 한수욱)가 독일 등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용 레이저 국산화를 위한 핵심부품·모듈 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레이저-IT연구센터는 “오는 2015년 국내 레이저 산업이 산업용 레이저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달성해 세계 5대 선진강국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레이저와 IT를 융합한 신기술 개발을 준비중이다.
전량수입에 의존해 왔던 핵심부품과 모듈을 국산화해 기술종속의 범위를 최소화하고 단기간에 기술종주국의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것이 레이저-IT연구센터의 미션이다.
레이저-IT연구센터는 이를 위해 레이저를 접목한 IT제품의 인프라 구축과 생산현장에 적용이 가능한 고체레이저 및 광섬유 레이저 시험실 운영, 중소업체에 레이저 개발기술 지원, 산업계에서 필요한 핵심광부품 애로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다.
그동안 국내 레이저 업계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응용기술과 하드웨어 부분은 획기적인 기술개발이 이뤄져 왔으나 상대적으로 핵심부품·모듈 개발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핵심부품의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지원은 물론 개발기술의 사업화와 상용화가 미약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융합 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레이저-IT연구센터는 오는 2014년까지 총사업비 290억원을 투입해 산업용 레이저 핵심부품 및 모듈 기술지원 기반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레이저-IT연구센터는 2단계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시스템 역량 강화로 다양한 기능과 고출력화되는 기능성레이저 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3단계로 2020년 이후 부터는 융합형 레이저의 세계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다.
이 사업은 한국광기술원이 주관하고, 한국생산기술연구원·광주자동화설비공고(마이스터고)와 이오테크닉스·화천기공·코셋·글로벌광통신 등 16개 산업용 레이저 관련 기업을 포함한 산·학·연 컨소시엄이 참여한다.
이들 기관 및 기업들은 최근 성장성이 높은 고체 레이저(DPSSL)를 비롯해 광섬유 레이저·고출력 레이저 다이오드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험생산 기반구축 및 핵심 기술개발 △상용화 기술개발 및 신뢰성 지원 △시험·분석·평가 △레이저 전문 인력양성 △종합정보채널 구축 등 국가 레이저산업을 주도하는 통합형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레이저-IT연구센터는 산업용 레이저 핵심부품·모듈 기술을 반도체와 전자부품, 전기장비, 자동차 제조업 등의 주요 공정개선에 접목할 방침이며 생산성 및 품질 향상으로 제조 원가를 1% 낮출 경우 연간 1조6000억원의 수익성 개선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레이저의 경우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기술개발 등에서 용이하다. 하지만 고도기술력과 고가의 장비가 필요해 초기에 뛰어들기가 어려운 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방정부, 기업체 모두가 레이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레이저-IT연구센터는 산업용 레이저 조기 산업화 지원 인프라 기반 구축을 비롯해 산업용 레이저 경쟁력 향상 중소기업지원 시스템 구축, 산업용 레이저 국산화 핵심 애로기술 개발 및 지원 등을 주력사업으로 삼았다. 광산업 업체가 밀집돼 있는 광주 첨단산단의 특성에 맞게 레이저-IT연구센터는 광관련 업체들의 애로기술 해소를 위해 맞춤형 레이져 양산 계획도 마련중이다.
레이저-IT연구센터 임정운 선임연구원은 “21세기 레이저 기술은 소형·경량화, 고효율화, 고출력화 및 레이저 시스템 정밀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면서 “선진국의 레이저 메이커들은 수명 향상과 가동·유지보수 비용 저렴화, 단순화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뒤쳐지지 않기 위한 두배의 노력을 경주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레이저는 국가의 주력기간산업과 신성장동력산업 핵심기반기술로 최근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가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레이저 산업은 지식경제부의 주력산업과 신성장동력산업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등 62개 추진계획 가운데 13개 과제가 포함돼 있을 정도다.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원전플랜트, LED스마트 모듈, 시스템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청정생산용 첨단제조 로봇시스템, 지속가능 사회안전 로봇시스템 등이다.
조영석 한국광기술원 경영기획실장은 “산업용 레이저의 핵심부품 및 모듈에 대한 기술개발은 초기 투자비와 기술적 장벽이 높아 국내 관련 중소기업의 진입이 매우 어려운 상황” 이라며 “핵심 원천기술의 기술 종속 수준을 낮추고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