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PCB 등 IT부품 기업들이 인천 코스닥 상장기업의 상위 20위권을 휩쓸었다. 상위 10개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4796억7600만원으로 전년보다 267억원이 늘었지만 셀트리온을 제외한 이들 10대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5.8%에 그쳤다.
19일 인천상공회의소가 인천에 본사를 둔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2010년 영업실적’에 따르면 매출 상위 20위 기업 중 15곳이 IT부품기업이었으며, 매출이 1100억 이상 돼야 상위 10위권에 들었다. 디스플레이 등을 생산하는 토비스가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유일하게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바이오의약품업체 셀트리온은 2009년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으며 코텍, 캠시스, 모아텍, 에이스테크 등의 IT부품업체들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셀트리온이 58.9%로 압도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인 가운데 셀트리온을 제외한 상위 10위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4.98%)보다 다소 높아졌다.
카지노용 모니터 세계 1위 기업인 코텍은 2009년과 2010년 모두 4위로 순위를
유지한 가운데 처음으로 1500억원대 매출(1509억원)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 1위 스테핑모터기업 모아텍도 순위가 전년보다 한단계 오른 6위를 보이며 매출이 200억원 정도 늘어난 1433억원을 기록했다. 냉장고용 모터 세계 1위인 에스피지 역시 처음으로 매출 1000억대 벽을 돌파(1059억원)하며 순위도 11위로 4계단 뛰었다. 인천의 대표적 PCB업체인 현우산업은 1000억원 약간 못미친 957억원을 기록하며 2단계 오른 12위에 랭크됐다. 반면 키코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재영솔루텍은 1000억원 달성에 실패(950억원)하며 순위도 6위에서 13위로 내려앉았다. 모베이스 역시 1000억원대가 무너지면서(921억원) 10위에서 12위로 하락했다. 휴대폰 안테나 업체 EMW도 매출이 100억원 이상 감소하며(299억원) 순위가 8단계 하락했다. 와이지원을 비롯해 위지트, 에이에스티젯텍 등 3개사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자티전자 등 9곳은 적자로 돌아섰다. 장조영 인천상공회의소 경제정책팀 담당자는 “이번 조사는 한국거래소 상장시스템에 제출된 결산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만든 것”이라면서 “7대 광역시중 인천의 코스닥 기업 수는 전체의 4.0%로 40.3%의 서울에 이어 2위”라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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