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쏟아지는 달러 감당안된다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쌓이면서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보유액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고위 당국자 지적까지 나왔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은 18일(현지시간) 칭화대 고위급 금융포럼에서 중국 외환보유액에 대해 "적정 수준을 넘어섰다"며 외환 보유 형태를 다양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중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저우 행장은 "중국 외환보유액이 지난 3월 말로 3조달러를 넘어섰다"며 "중국 필요에 비춰볼 때 합리적 수준을 넘어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2009년 4월 2조89억달러를 기록했던 게 지난 3월엔 3조447억달러에 달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2조달러 선을 넘어선 뒤 3조달러에 도달하는 데엔 2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중국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무역수지 흑자와 외국인직접투자 증가가 주요 요인이지만 위안화 절상을 노린 해외 투기성 자금인 `핫머니` 유입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저우 행장은 핫머니 유입에 따른 위험에 대해 "해외 투기성 자본이 모두 항상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며 "핫머니는 규모가 작은 개방형 경제엔 큰 영향을 끼치지만 중국처럼 큰 나라에는 영향이 크지 않고 더욱이 중국은 자본 통제를 해나가고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그런 가운데도 중국은 외환 유입 억제에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국 국가외환국은 4월 중순부터 `국제수지 균형과 유동성 관리`를 내걸고 올해 중국 은행들의 단기외채 쿼터를 101억7000만달러로 낮추기도 했다.

저우 행장은 "외환이 너무 많이 누적되면서 시중 유동성이 크게 증가하고 중앙은행 외환관리 압력도 가중됐다"며 외환 보유 과잉을 줄이고 보유 외환을 다양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무원에서 이미 과도한 보유 외환 비축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면서 "그 한 가지 방법이 보유 외환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행장은 지방공기업 부채 위험에 대해 지방정부가 채권을 발행해 금융시장을 통해 유통하고 평가등급을 받는 게 위험을 줄이는 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중국의 대외무역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났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1~3월 중국 내 은행들이 대외교역에서 위안화로 처리한 금액은 3603억위안(552억달러)으로 이는 중국의 전체 무역에서 약 7%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비중 5.7%보다 증가한 것이다. 위안화 국제화 방침은 지난해 6월부터 중국이 달러에 대한 위안화 절상을 허용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베이징=매일경제 장종회 특파원/서울=매일경제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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