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설계자산(IP) 유통 지원 확대

 반도체설계자산(IP)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지원책도 강화될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허청이 지원하는 반도체설계재산유통센터(KIPEX)가 국내 처음으로 IP 수요에 대해 분야별 포트폴리오를 만든데 이어 지경부도 시스템반도체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IP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반도체를 설계할 때 IP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팹리스(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회사)가 파운드리(반도체수탁생산회사)를 선정할 때 IP 지원 정도를 주요 기준으로 삼을 만큼 중요성이 높아졌다. 전 세계 반도체 IP 거래규모는 지난해 약 22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KIPEX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에 수요가 많은 IP를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IP 포트폴리오를 작성했다. 기술수준과 수요수준 별로 선호도를 나눴으며, 각 분야별로도 핵심 IP를 찾기 쉽게 체계화했다. 당장 유통하는 목록을 늘리는 것보다 국내 기업들이 많이 찾는 IP를 구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00건 정도의 IP 거래를 성사시킨 KIPEX는 국내 기업들이 많이 찾는 IP를 선별해 제공함으로써, 올해는 거래건수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오는 6월 시스템반도체 발전전략을 내놓을 지식경제부도 IP 지원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IP 수요를 조사해 파운드리를 이용하는 중소기업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검증을 비롯한 지원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외 IP업체와 국내 파운드리업체들도 IP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지난해 테세라, 램버스 등이 국내 지사를 설립했으며, 동부하이텍 등도 국내 팹리스를 위해 해외 IP기업들과 제휴를 맺었다.

 김휘원 KIPEX 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IP 비즈니스는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많이 찾는 IP를 체계화해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용어>

 ◆반도체설계자산(IP)=반도체의 특정 기능을 구현하는 회로 설계도를 말한다. IP를 활용하면 특정 기능은 자체개발할 필요없이 모듈처럼 끼워 전체 반도체 설계를 보다 빠르게 할 수 있다. 영국의 ARM이 대표적인 IP 기업으로, 인텔·퀄컴 등에 칩의 핵심 코어를 IP로 제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