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에 원자력발전소 이외의 대안 에너지를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가동이 중지돼 있는 일본 만해도 올 여름 전력 수요를 어떻게 감당할지 우려스럽다는 것이 일본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장순흥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1주일만 정전이 된다면, 도시 전체가 아노미 상태에 이를 것”이라며 “당분간은 원자력 이외의 대안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최근 고리 원전 1호기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며 “물론 안전에 더 신경쓰고 더 치밀하게 점검은 해야겠지만 국제원자력기구 IAEA의 국제기준을 만족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리원전 1호기의 주기적인 안전성 평가에서도 향후 10년 정도는 무난할 것으로 분석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원자로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신고리 3, 4호기의 ‘외벽냉각’ 방식을 구형 원자로에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벽냉각은 원자로가 손상을 입었을 때 원자로를 둘러싼 격납용기에 물을 채워 원자로내 핵연료의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사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아직 없다고 들었습니다. 아마도 심리적인 영향으로 인해 걱정은 많이 되겠지만 우리나라에 이렇다할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장 교수는 “원전 대안이 석유의 경우는 가격, 석탄은 환경 등의 문제가 있다. 그래서 전력생산 방법을 바꾼다는게 쉽지 않다”며 “특히 신재생 에너지가 실용화되기 전까지 대략 30~40년정도는 원자력이 계속 가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교수는 마지막으로 일본 원전 상태에 대해 “안정적인 냉각은 못하고 있고, 사용후 핵연료가 1.5m가량 수면위로 노출되기도 했다고 들었다”며 “일본 정부가 1~2단계로 나눠 향후 9개월 내 사태를 해결할 원자로 대응 로드맵을 만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