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2년만에 다시 삼성전자 반도체 투자규모를 추월할 전망이다.
인텔은 지난 19일(현지시각)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설비 투자에 당초 계획보다 12억 달러 늘린 102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원 달러 평균 환율을 1100원으로 가정할 경우 11조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올해 반도체에 10조 3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해는 삼성전자가 110억 달러를 투자, 52억 달러를 투자한 인텔에 2배 이상 투자를 집행했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지난해만 하반기만 해도 인텔이 올해 반도체 시설 투자에 약 50억 달러를 투자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인텔 측은 “미래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 금액을 늘려 생산량을 키우고 제품 혼합을 바꾸기 위한 조치”라며 “또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정기술의 리더십을 확보하고 저전력 고성능 기술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이런 움직임과 달리 삼성전자는 일부 설비 반입을 연기키로 해 올해 투자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럴 경우 인텔과 삼성전자의 투자 격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인텔은 지난 1분기 매출 129억달러, 영업이익 3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2%. 33.3% 증가했으며 2분기 역시 1분기와 비슷한 129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제시하는 등 기대이상의 실적을 발표, 예고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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