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 2.0]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그들은 무엇이 다를까

[비즈트렌드 2.0]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그들은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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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 자산의 95%는 5시에 회사 밖으로 나간다. 나의 일은 다음날 아침에 이들이 다시 회사로 돌아오게끔 근무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2004년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20세기 위대한 미국 비즈니스 리더 중 한 명으로 선정한 굿나이트 SAS 최고경영자(CEO)의 말이다. 그의 말에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며, 이들을 믿고 대우하면 남다른 성과를 낼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녹아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웨그먼즈 역시 구성원에게 좋은 대우를 제공하기로 유명하다. 이들 기업은 2011년 미국 포천이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100대 기업’ 1, 2, 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그들은 무엇이 다른가’라는 보고서에서 이들 업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구성원들의 자발적 몰입을 이끌어내고 그 결과로 높은 성과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췄다”고 밝혔다.

 가장 일하고 싶은 회사 1위로 선정된 SAS는 구성원이 지속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이를 방해하는 요인은 최소화하는 데 탁월하다. 예를 들어, 영업직원이 제품 기술적인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판매에만 신경 쓸 수 있도록 ‘세일즈 엔지니어’라는 직무를 따로 두고 있다. 복리후생 제도도 유명하다. 가족들도 이용 가능한 의료·탁아시설, 자녀 여름 캠프, 주택 지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또, 식당이나 의료시설 담당자, 경비 직원까지 정규직으로 채용한다. 피고용인이라기보다 주인이 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 결과, 이 회사의 이직률은 업계 평균인 20%보다 월등히 낮은 약 4%다.

 BCG는 직원의 성장을 위한 투자와 노력이 남다르다. 일대일 멘토링을 통해 선배의 경험을 후배가 내재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업무 성취도와 일을 즐기는 정도에 따라 직원 각자가 적합한 진로를 갈 수 있도록 경력 개발도 한다.

 웨그먼즈는 직원의 교육훈련을 위한 투자에 적극적이다. 대니 웨그먼즈 회장은 ‘고객이 왕’이 아니라 ‘구성원이 왕, 그 다음이 고객’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이들 회사는 모두 직원들의 보상과 복리후생이 업계 최고 수준이다. 직원에 대한 투자가 더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하다.

 노용진 연구위원은 “지식경영 시대에는 구성원의 자율과 자발적 몰입 그리고 창의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기업들도 사람에 대한 믿음과 철학을 명확히 정립하고, 이를 토대로 채용부터 처우, 퇴직의 인사 영역별 정책을 일관성 있게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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