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간 적어도 일년에 한편 이상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세계시장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5년내 아시아 와 유럽내 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성장하고, 10년후에는 미국 할리우드의 메이저 제작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최고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발전하겠습니다.”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잡은 디지아트프로덕션은 국내 유일의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1991년 캐드하우스라는 컴퓨터그래픽(CG) 전문 교육기관으로 출발, 1999년부터 CG 애니메이션 제작 전문업체로 활약하고 있다. 고양이 캐릭터로 유명한 ‘가필드(Garfield)’라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곳이다. 디지아트를 이끌고 있는 손석현 사장의 꿈은 크다.
“세계적으로 CG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는 곳은 디즈니·드림웍스·소니픽처스·폭스·워너브러더스 미국의 대형 제작사 5곳과 중형 제작사 3~4곳, 그리고 유럽의 5곳 등 15곳 정도 밖에 안된다”면서 “디지아트는 장편 3D 애니메이션인 ‘파이스토리(the Reef)’와 ‘가필드’ 3편 등 총 4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든 국내에서는 유일하며,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CG 장편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라고 강조했다. 90년 한국외대 경영정보대학원을 졸업한 손 사장은 어릴적 부터 동경한 영상 창작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서른이 넘은 늦은 나이에 미국 서니벨의 콕스웰(Cogswell)에 입학해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콕스웰을 졸업하고 한국에 들어와 1988년 험하디 험한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불모지와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오름과 내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다는 설레임과 자부심,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기쁨 때문에 모든 어려움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손 사장은 디지아트의 5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인 ‘아웃백(Outback)’을 현재 미국 영상기획사인 TAPC와 공동으로 제작하고 있다. ‘아웃백’이라는 야생의 자연이 배경인 이 애니메이션은 올 12월이나 내년 1월에 국내 극장에서 개봉된다. 해외판매는 2012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러시아·터키·브라질 등 10여개국에 200만달러 정도 선 판매 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손 사장은 “‘아웃백’은 투자는 물론 기획, 제작, 해외 판매까지 한국이 주도해 진행하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아웃백이 세계시장에 판매돼 이익을 창출하면 침체에 빠져 있는 국내 3D 장편 애니메이션 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