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합성고무 생산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이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대표 박찬구)은 26일 열린 특별이사회에서 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SBR)와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SBR) 생산공장을 증설하기로 하고 2012년까지 각각 800억원과 400억원씩 투자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2월 여수 고무 제2공장 준공 이후 불과 2개월 만이다.
금호석화에 따르면 이날 결의로 차세대 합성고무인 SSBR 생산능력은 연간 2만4000톤에서 8만4000톤으로 3.5배 확대된다. SSBR은 회전 저항력, 젖은 노면 접지력 등 친환경 타이어의 핵심 원료로 내년 말부터 EU를 시작으로 북미·일본 등 선진국 대부분이 도입하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에 따라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호석화는 또 범용 합성고무인 SBR 생산량을 8만톤 늘리고 의료용 장갑으로 주로 사용되는 NB라텍스 전용 생산설비를 별도 분리해 전문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로써 금호석화는 2013년부터 SBR 최대 56만톤과 NB라텍스 최대 12만톤을 병행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증설을 통한 추가 매출도 2013년부터 연간 3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친환경 타이어, 의료용 장갑 등 합성고무 수요처가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함에 따라 투자계획을 1년 정도 앞당기게 됐다”며 “독자기술과 전문화된 생산설비 운영을 바탕으로 유럽·북미·동남아 시장수요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