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은 경쟁관계가 아니라 보완적 관계로 봐야 합니다.”
황수성 지식경제부 신재생에너지과장은 26일 서울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태양광·풍력산업 해외진출 세미나’에서 이렇게 말했다.
황수성 과장은 “우리나라 발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원자력은 35%, 신재생에너지는 1% 정도”라며 “정부가 최대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고 있지만 신재생이 단기간에 원자력을 대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이고 환경보호 관련 제약이 많아 신재생에너지 설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조량이나 풍속·풍량 등 자연여건 역시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산업적 측면에서 원자력을 넘어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는 에너지 공급원보다는 독자적인 산업으로 봐야 한다”면서 “반도체나 자동차·조선·철강 못지않은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 바로 신재생”이라고 강조했다.
황 과장은 이어 “올해 신재생 산업은 수출 100억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며 “조선산업의 연간 수출액이 450~500억달러임을 감안하면 수출 100억달러는 굉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 과장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삼성이나 LG·한화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속속 진출하는 것을 비롯해 10대기업 가운데 투자를 하지 않는 기업이 없을 정도로 잠재성과 시장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정부와 업계는 신재생 산업에 뛰어들 준비가 됐는데 미흡한 부분이 금융”이라며 “수출입은행 등 정부가 제공하는 신재생 관련 금융제도를 적극 이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 200여명이 참여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태양광·풍력산업 수출활성화 전략과 2011년 신재생에너지 정책방향, 미국 신재생에너지 지원정책과 풍력발전산업 진출사례 등에 대한 발표가 이뤄졌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