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부산 해양대 앞바다서 선박간 도킹 시연

 KAIST(총장 서남표)는 파도치는 해상에서 대형 선박간 자동도킹이 이루어지는 모바일하버 신기술을 26일 오후 2시 부산 한국해양대학교 앞 해상에서 선보였다.

 모바일하버 원천기술의 하나로 개발된 자동도킹시스템은 파도치는 바다에서 선박 간 충돌을 방지하면서 두 선박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기술이다. 세계적으로 그 필요성이 대두되어 왔지만 기술적 한계로 상용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공개시연에서는 바람이 초속 10m이상으로 부는 상황에서 3번째 도킹 시도만에 도킹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모바일하버 역할을 하는 바지선을 컨테이너선에 해당하는 선박에 근접시키고, 자동으로 도킹을 시도했다.

 이 필승 KAIST 교수는 “도킹전 선박의 롤(회전운동)은 1도였으나 도킹후 0.3도로 줄어드는 등 안전하게 두배가 거리를 유지하도록 컨트롤 했다”며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항구’로 불리는 모바일하버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선박 간 자동도킹 기술이 필수적이다. 수심이 낮아 항만에 접안할 수 없는 대형 컨테이너선의 하역작업을 위해서는 해상에 떠있는 컨테이너선에 모바일하버가 다가가 측면에 밀착해야 되기 때문이다.

 파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두 부유체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측면으로 밀착해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기존에는 선원들이 로프를 주고받아 계류해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고 사고의 우려는 물론 응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었다.

 KAIST 모바일하버 연구팀은 로봇기술을 기반으로 파도가 치는 해상 특성을 극복하는 자동도킹 기술을 조선·해양 기자재 전문기업인 미래산업기계(대표 강종수)와 해양설비 설계 전문회사 오션스페이스(대표 정현)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KAIST는 오는 6월 29일, 컨테이너를 해상에서 정밀하고 안전하게 상·하역하는 안정화 크레인 기술과 자동도킹시스템 기술을 종합한 모바일하버 통합 공개시연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곽병만 모바일하버사업단장은 “모바일하버는 항만을 신설하거나 증설하지 않고 컨테이너를 수송할 수 있는 새로운 해상물류수단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저탄소 녹색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모바일하버에 녹아있는 다양한 기술은 조선해양산업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에도 응용되고 파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