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발전소를 방문한 지난 21일. 이날은 한국동서발전이 모든 발전소에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하고 ‘그린 에코 플랜트’ 달성 기념행사를 가진 날이기도 하다.
‘그린 에코 플랜트’란 동서발전이 모들 발전소에서 사용하는 발전소 내 조명을 자체 생산한 신재생 전력으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500㎿급 화력발전 8기가 쉴 새 없이 불을 지피고 있고 협력사 포함 1300여명의 인원이 근무하는 당진화력발전소는 차라리 도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대규모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조명 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자체 조달하기 위한 화력발전과 신재생에너지와의 이색 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당진화력에서는 화력발전 외에도 태양광과 소수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화력발전소 옥상에는 1㎿급 태양광발전 설비가 마련돼 있으며, 배수로 종점부에는 냉각수로 돌아가는 5㎿급 소수력발전 설비가 있다.
이를 통해 생산하는 전력량은 1만9710㎿h, 당진화력발전소 내 조명 부하인 1053㎿h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곧 착공에 들어갈 1000㎿급 화력발전 설비인 9, 10호기가 운전을 시작해도 자체 조명전력을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다. 발전소 내 중앙관제소에서는 각 화력발전기의 발전상황과 함께 태양광·소수력의 발전 현황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발전소 외곽도로를 따라 돌다보면 다양한 친환경 시설물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산화물과 먼지를 제거하는 탈황·탈질설비·전기집진기 등이 대표적이다. 석탄저장고를 둘러싼 방풍림과 강한바람이 불면 자동으로 물을 뿌리는 살수설비는 석탄먼지의 인근지역 피해를 원천적으로 방지한다.
17만톤급 석탄운반선에서 저장고까지 석탄을 운반하는 하역기 또한 모두 밀폐형으로 설계해 낙탄 및 비산먼지를 저감했다.
동서발전은 연료전지 바이오매스·육해상 풍력 등 발전소별 유휴부지에 추가적인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발전소 옥상에서 반짝이는 태양광발전 설비와 더 이상 검은 연기를 뿜어내지 않는 굴뚝은 화력발전이 친환경설비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대변해주고 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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