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10만명, 주말 15만명의 유동인구가 다녀가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그 중에서도 가장 노른자위에 애플제품 전문 매장인 ‘에이샵’이 위치해 있다. 총 413㎡ 규모로, 단층 매장으로는 애플 취급점 중 가장 크다. 주간 평균 방문객만 2만여명에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액은 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개 매장 단위에서 올린 매출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이로운 수치다. 에이샵 코엑스점을 자주 찾는다는 김동민씨는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 애플제품에 관심이 많아 에이샵을 찾곤 한다”며 “무엇보다 모든 제품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국내에 직영점을 두지 않고 대리점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장한다. 각각 애플프리미엄리셀러(APR)·애플리셀러(AR)로 명명된 매장들은 수도권 및 지방 상권에서 소위 ‘목 좋은’ 곳이라면 어디든지 위치해 있다. 그 중에서도 고객 수나 매장 수에서 독보적인 곳이 에이샵이다. 지난 2005년 부산에 1호점을 연 이후 현재까지 2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코엑스점이나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에이샵은 주말에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마니아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작년 모든 매장의 매출 합계는 지난 2009년 대비 두 배 성장했다.
에이샵 역시 다른 체험형 매장과 마찬가지로 고가의 제품들을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 볼 수 있게 해 두었다. 100만원 넘기기가 예사인 세계적 브랜드들의 이어폰·헤드폰부터 아이패드·맥북까지 모든 애플의 디지털 기기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
최근에는 블루투스 기술을 적용한 이어폰·헤드폰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코너도 들어서고 있다. 현재 코엑스·타임스퀘어점 등에 블루투스 제품군을 위한 코너가 마련됐다. 블루투스 이어폰은 과거 유선 제품 대비 음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마니아들의 외면을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스마트폰·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수요가 늘면서 관련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에이샵은 이러한 모바일 트렌드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폰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 이어폰·헤드폰 시장에서 에이샵이 큰 손으로 등장했다”며 “트렌드를 따라잡는 속도가 빠르고 모든 가격대의 제품을 취급한다는 점에서 공급사로서도 놓치면 안될 유통 채널”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