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 두개! 4700만원짜리 헤드폰 써보니...](https://img.etnews.com/photonews/1104/126291_20110429153732_630_0001.jpg)
‘딩디디딩~~.’
헤드폰을 통해 이은미가 리메이크한 ‘가시나무’ 도입부가 쏟아져 들어왔다. 바로 옆에서 연주하는 듯한 깊고 풍부한 기타소리에 저절로 눈이 감겼다.
29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젠하이저 청음회 현장. ‘메이드 인 저머니’가 선명하게 찍힌 세계 최고가 헤드폰 ‘오르페우스’는 젠하이저의 여러 헤드폰 중에서도 압도적인 외관과 성능을 자랑했다. 헤드폰 프레임은 너도밤나무로 제작됐고, 내부 벌집모양 망은 금도금을 했다.
지난 1991년 수작업을 통해 300대만 한정 생산한 오르페우스는 당시 1만5000달러에 판매했으나 지금은 온라인을 통해 3만유로(약 4700만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는 단 두 명만이 이 제품을 소장하고 있다.
일반 헤드폰과 달리 오르페우스에는 다이내믹 방식이 아닌 정전기 방식이 적용됐다. 다이내믹 방식은 자석에 코일을 감은 뒤 전기를 통해주면 진동판이 떨리면서 소리를 낸다. 그러나 이 방식은 떨림 폭이 좁고 정교하지 않다. 정전기 방식은 정전기가 일어나면서 진동판을 밀고 당기기 때문에 진동이 폭넓고 정확해 음의 왜곡이 적다는 게 젠하이저 측 설명이다.
또 오르페우스를 위해 특별 제작된 앰프(HEV 90)는 전통적인 진공관 기술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돼 음 왜곡률를 최소화했으며, 4개의 출력관을 적용해 정교한 음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최대의 출력을 제공한다.
백수흠 젠하이저 세일즈마케팅 사업부장은 “언젠가는 다시 만들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오르페우스를 생산할 계획이 전혀 없어 소장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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