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정부) 대기업 때리기 해서는 안돼”…대기업도 스스로 책임 다해야

 사공일 무역협회장이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관련 정부와 대기업 모두에 쓴소리를 던졌다.

 사공 무역협회장은 지난 주말 제주 오션스위츠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서 “대기업 때리기를 해서는 안된다. 우리 경제 자해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후 “대기업 스스로 문화를 만들도록 하는 것이 정부 차원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을 사회에서 적대시하는 것은 자해 행위”라고 재차 강조한 후 “중소기업을 위해서도 좋은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공 회장은 이어서 “만약 대기업이 우월적 위치에 있다고 해서 부당하게 나오면 그건 공정거래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공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논란인 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의 대기업에 대한 공적 연기금을 통한 주주권 행사 발언에 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공 회장은 또 “대기업 스스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 기업의 물건은 덜 팔릴 것이다. 왜냐하면 소비자는 사회적 책임을 안 지키는 기업 물건은 안 사주기 때문”이라며 “그런(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풍토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강요를 해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다시 정부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공 회장의 발언은 지난 2월 28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전국 12개 지방산업공단 현장을 돌며 지방 중소기업과의 자리를 가진 결과를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공동성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공 회장은 “최근 지방산업공단을 돌며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해 보니 아직 가야할 길이 멀고 지방 중소기업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지방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확보에 애로를 많이 겪고 있다. 대기업이 원자재를 공급하는 경우 중소기업을 많이 배려해 달라는 요구를 많이 들었다”며 “대기업이 원자재를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경우 상생의 정신을 갖고 하면 좋겠다. 부품소재 없이 대기업이 생산할 수 있는 완제품은 없다”고 강조했다. 사공 회장은 두달 동안 전국 순회간담회에서 총 171건의 현장 애로사항을 받았으며, 이에 대해 일련번호를 매겨 협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해결하고 구조적인 애로는 정부 부처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 건의해 회신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