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novation Leader]강웅성 한국야쿠르트 정보기술부문장

[Innovation Leader]강웅성 한국야쿠르트 정보기술부문장

 강웅성 한국야쿠르트 정보기술부문장(이사)이 한국야쿠르트의 ‘전산실’ 문을 들어선 지 20년이 훌쩍 넘었다. 강웅성 이사의 표현에 따르면 ‘소형 컴퓨터’ 몇 대 놓고 모든 시스템을 개발해야 했던, 변변한 애플리케이션 하나 없던 1990년이었다.

 1996년에 후지쯔 메인프레임이 들어오던 날, 2004년 한국야쿠르트가 첫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오픈하던 날 등 한국야쿠르트의 IT역사 매순간마다 강 부문장이 함께 했다.

 입사 20년이 지난 올해 이사로 승진하면서 최고정보책임자(CIO)로서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 강 부문장의 심경은 남다르다. 강 부문장은 “최근 IT에 대한 경영진의 기대도 높아지고 중요성도 더해가고 있다”며 “올해 전사 프로세스 혁신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가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재 산업은 IT투자가 평균적으로 크지 않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모든 업무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 때문에 다소 투자 비용이 높아도 효과가 있다면 투자할 의사가 있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주요 시스템 새 단장에 박차=올해 한국야쿠르트는 경영관리부터 물류, 생산, 연구개발(R&D)에 이르기까지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등 주요 업무와 시스템 개선을 동시에 기획하고 있다. 정보기술부문 정보시스템팀에서 프로세스혁신(PI)까지 추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바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ERP 시스템은 SAP ECC 6.0 버전으로 한창 업그레이드 중이다. 프로세스 개선 작업과 함께 진행되는 ERP 업그레이드 작업은 올 상반기 주요 과제다. ERP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는 물론 ERP 운영 서버 하드웨어도 교체하기 때문에 큰 작업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올해 특히 중점을 두는 부분은 SCM 전략이다. 프로세스부터 시스템까지 새로운 밑그림을 그리고 물류, 판매 및 생산계획, 자재 등에 걸쳐 전반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강 부문장은 “주문 생산되는 제품과 달리 B2C 소비재 부문에서는 생산계획이 매우 어렵다”며 “유제품의 경우 재고를 모두 폐기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타 제조산업보다 더욱 정확한 판매 및 생산계획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판매 및 생산 계획 등을 정확히 수립하기 위해 물류 흐름을 검토하고 문제점을 파악해 반영,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반기에 프로세스 개선 방향을 잡으면 하반기에 SCM 시스템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연구개발 이력 축적과 정보 활용을 위한 PLM 도입도 앞두고 있다. 강 부문장은 “제품 개발부터 생산, 판매, 마케팅 등 모든 정보를 담은 PLM 시스템을 통해 관련 부문간 정보를 신속히 공유하고 연구개발 이력도 축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현 수준에 대한 진단과 검토를 마친 후 내년경 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스템 경영과 스마트패드 기반 모바일 오피스=올초 경영계획 시스템을 도입해 `손익 기반` 경영체계의 기반을 다진 것도 큰 변화다. ERP 등 주요 시스템에서 필요한 정보를 집계해 한 눈에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강 부문장은 “손익 및 원가 관리, 예산 편성 등을 시스템으로 미리 예측하고 정확히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며 “전체 연매출 목표를 산정하고 전 분기 실적 대비 다음 분기 실적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작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줄이고 버전별로 빠르게 손익관리를 하면서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진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최근 몇 년간 IT운영 효율화와 보안 수준 향상에 주력했다. 지난 2007년 서버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해 모든 서버의 가상화 작업을 완료한 데 이어 현재 가상데스크톱환경(VDI)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강 부문장은 “용이한 유지보수 등 VDI의 장점도 많지만 투자 효용성을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요 과제는 스마트폰 및 스마트패드 기반 모바일 업무 환경 구현이다. 영업사원들의 경우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해 고객정보, 주문관리 등을 하고 있지만 더욱 큰 화면에서 수치 및 이미지 정보까지 볼 수 있도록 스마트패드로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강 부문장은 “3~5인치 화면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정보들을 7인치, 10인치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스마트패드 활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업무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전반적 업무 혁신이 이뤄지는 올해 강 부문장은 한국야쿠르트에서 IT부문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할 시점이라는 점을 주지하고 있다. 강 부문장은 “이제는 먼저 현업의 업무를 고민하고 이끌어 나가면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한편 또 이에 맞는 IT의 전략적 운영과 프로세스 개선을 실행할 수 있는 조직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했다.

 

 <강웅성 부문장 프로필>

 강웅성 부문장은 1990년에 첫 직장으로 한국야쿠르트 전산실에 입사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물론 메인프레임과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 등 한국야쿠르트의 성장을 IT부문에서 지원해 왔다. 2009년 정보기술부문장으로 임명돼 정보시스템팀을 산하에 둔 정보기술부문을 이끌어왔으며, 올해 이사로 승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