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어차일드코리아가 첨단 고전압 디스크리트(개별반도체) 제품을 생산할 8인치 팹을 연말 완공하고 내년 중순 본격 가동한다.
페어차일드코리아(대표 박찬구·김태훈·강병곤)는 8인치 신규 웨이퍼 팹 라인을 위한 채용과 설비 반입을 하반기에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채용은 200여명 가량이 이뤄질 예정이며, 정확한 생산규모(CAPA)는 연말께 결정된다.
부천에 설립될 이 공장에서는 페어차일드반도체의 첨단 제품이 생산될 예정이다. 모터·산업용파워·자동차에서 효율적으로 에너지 전력관리를 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이 맞춰진 고전압 디스크리트가 이 공장에서 생산된다.
동부하이텍과 매그나칩 등 아날로그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내기업들도 팹 증설을 수년 째 보류해온 상황에서, 외국계 반도체 기업이 약 8000만달러를 투자해 설비 증설에 나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페어차일드는 국내에만 약 1700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국내 최대 외국계 반도체 기업이다. 지난 1999년 삼성전자 전력용반도체 사업부와 공장을 인수해 반도체를 개발·생산하고 있다. 페어차일드코리아 부천 공장에는 6인치 팹 라인(2006년 건설)을 비롯한 4개의 웨이퍼 라인과 에피 라인이 가동 중이다.
디스크리트(개별 반도체) 전문회사로 알려진 페어차일드는 전력효율을 극대화하는 아날로그반도체에 주력하면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아날로그 분야는 최근 수년간 연 3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페어차일드는 지난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9% 증가한 4억1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내년 가동할 부천 8인치 팹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이끌 첨단제품이 생산된다. LCD·PDP TV에 들어가는 전력관리용 반도체도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R&D 센터도 있어 모바일과 파워 관련 반도체를 국내에서 개발한다. 삼성전자의 의뢰를 받아 개발한 USB인터페이스용 반도체는 전 세계 80% 이상을 점유하기도 했다.
페어차일드코리아는 본사 매출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기업에 판매해 올리는 매출액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올리는 매출과도 비슷한 규모로, 전체 10%를 넘는다.
박찬구 페어차일드코리아 대표는 “페어차일드는 모바일과 가전, 자동차에 들어가는 부품 중 전반적으로 성장이 높은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며 “아날로그반도체 설비 시설로는 첨단시설이라 할 수 있는 8인치 팹을 통해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