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가는 바이오기업] <1>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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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바이오산업은 지난 2000년 이후 성장세를 지속해 왔으나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임계규모 이상의 자본 확보가 필수다. 선진국 수준의 기술분석에 기반한 선진화된 기술금융 시장 활성화도 절실하다. 이에 전자신문은 K2B(대표 김태억)와 공동으로 국내 74개 코스닥 상장업체 가운데 글로벌 의약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업체 9곳의 기술상 약리기전이나 질환모델, 특허내용, 임상결과의 심층 분석을 통해 이들 기업의 경쟁력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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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5월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의약기업은 총 271개, 그 가운데 코스닥 기업은 74개다. 특히 2015년 이후 세계시장을 선도할 줄기세포치료제는 국외임상 2건, 국내임상 12건, 유전자 치료제는 국내 3건, 국외 2건, 치료백신 역시 국외 1건, 국내 4건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기술수준이 선진국과 나란히 경쟁할 정도다. 이 중에서도 해외임상 3상 종료를 앞둔 치료백신은 매출 6조원 이상의 글로벌블록버스터급이다.

 하지만 바이오 기술금융 분야는 사정이 좋지 않다. 글로벌시장 공략에 필요한 최소 임계자본규모는 1조2000억원 정도다. 미국 제넨텍의 임계자본규모는 132조원에 이르지만 LG생명과학은 7700억원에 불과하다. 아직도 갈 길이 먼 것이다.

 바이오 의약산업 투자는 정부지원, 벤처투자, 증시투자를 통해 이뤄진다. 2010년 국내 총투자 3조 7000억원 중 정부는 63%인 2조5000억원, 벤처투자는 0.1%인 638억원, 민간투자는 1조원으로 자본의 출처는 개미투자자들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바이오의약산업 성장에 필요한 대규모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정부지원은 양적, 질적으로 근본적 한계가 있다. 기업당 평균지원금은 5억원이며 정부지원금 의존은 모럴 헤저드를 낳는다. 따라서 시장경쟁을 통한 검증, 대규모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증시 활성화에 있다. 하지만 IPO상장은 통과도 어렵고 시장도 성숙하지 않았다. 실제로 상장기업 주식은 74개 기업 중 1개를 빼면 모두 상장가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 결과 자본확대는 고사하고 자본잠식의 불안에 시달린다. 투자결정에 필요한 정보는 기업공시밖에 없고, 언론은 기업공시를 그대로 전달할 뿐 검증, 분석,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생산적 투자가 아니라 요행을 기댄 투기가 극성을 부린다.

 바이오의약산업은 10년 이상의 투자 회임기간과 1%대 이하의 낮은 제품성공률 때문에 민간투자가 어렵다. 하지만 후보물질발굴, 최적화, 전임상, 임상1상, 2상, 3상, 시판으로 개발단계를 쪼개고 기술이전, M&A, 공동개발, 투자유치 등 주요 이슈를 고려하면 투자결정 마일스톤이 10~20개로 대폭 늘어난다. 투자 회임기간 역시 3개월 내외로 줄어들어 투자유동성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개인투자자든 기관투자자든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글로벌 수준의 투자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K2B 김태억 대표는 “투자자와 바이오기업간 정보비대칭성이 존재한다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금융시장이 창출될 수 없다. 바이오 투자관련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시장창출이 해답이다”며 “대규모 투자자들에 의해 시시각각 정확성과 객관성을 검증받는 투자정보 시장시스템이 작동한다면 글로벌 시장진입을 위한 대규모 자본조달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희범 기자 hbpark@etnews.co.kr, 자문:김태억 K2B대표 goodk2b@gam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