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2, 판매 첫 날부터 달아오른 이유는

지난 모델보다 판매속도 빠른 이유는?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는 아이패드2를 체험해 보기 위한 고객들로 붐볐다.  
  윤성혁기자 shyoom@etnews.co.kr
지난 29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는 아이패드2를 체험해 보기 위한 고객들로 붐볐다. 윤성혁기자 shyoom@etnews.co.kr

 지난달 29일 서울 광화문 KT사옥 ‘올레스퀘어’에서는 준비한 아이패드2 140대가 정오가 채 되기도 전에 다 팔렸다. 판매를 시작하기 전부터 아이패드2 구매를 원하는 수백여명이 몰려 긴 줄을 연출하기도 했다.

 올레스퀘어 관계자는 “12시가 되기 전에 준비한 물량이 다 나가 오후에 온 고객들은 현장에 비치된 아이패드2를 체험하는 데 만족하고 발길을 돌려야했다”고 말했다. SKT 대리점에서도 150여명 이상이 줄을 서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패드2가 출시 당일 각 취급점에서 물량이 소진되는 등 무서운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 애플 본사의 정책에 따라 KT와 SK텔레콤은 국내 초도 공급 물량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판매 초기에 국내에 들여온 전 물량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공급을 받기 전까진 국내 소비자들이 아이패드2를 손에 쥐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KT 관계자는 “1차 공급 물량이 소진되면 며칠간은 판매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이 공급 수량을 계획적으로 공지해 주지는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도 정확한 재공급 시기를 답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29일 아이패드 출시 때보다 훨씬 빠른 아이패드2의 판매 속도는 해외 첫 출시 시기와의 간격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다.

 아이패드의 경우 국내 출시 7개월 전인 4월 첫 출시된 데다 국내 출시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직접 들여오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아이패드2는 첫 출시와 국내 출시 시기가 한 달정도 밖에 차이나지 않는데다 판매일이 어느 정도 점쳐졌기 때문이 이를 기다린 소비자가 일시에 몰린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2의 판매를 지켜보면 애플의 공급망관리체계(SCM) 전략이 얼마나 치밀한지 알 수 있다”며 “국내 소비자들의 이러한 열기에 따라 애플 본사가 공급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패드2 판매를 놓고 벌이는 KT와 SKT의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KT는 3G·와이파이 전용 모델과 와이파이 전용 모델 두 종류를 동시에 출시했다. 반면에 SK텔레콤은 국내 최대의 2.1㎓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앞세워 ‘3G+와이파이 겸용 모델’만 내놨다.

 업계 관계자는 “양대 통신사가 애플의 제품을 놓고 처음으로 벌이는 정면승부”라며 “여기서 승기를 잡으면 앞으로 애플 제품의 공급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